경륜 8개월 휴장 후유증 제각각…관망 기간 필요

입력 2020-10-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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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험성이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경륜 재개장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오랜 기간 쉬었던 경륜이 다시 레이스에 들어갈 여건이 마련되면서 ‘휴장 후유증’이 향후 어떻게 경기력으로 나타나는지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재개장 직후 팬들이 주의해야할 점

선수들 생계에 따라 훈련량 차이
최소 2∼3회차 베팅 승부 피해야
출주 전 컨디션 파악도 중요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고, 이에 따라 야구, 축구 등 각종 프로스포츠도 제한적으로 다시 입장객을 받고 있다. 경륜 재개장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륜은 코로나19로 지난 2월 휴장에 들어간 이후 단 한 번의 경주도 열리지 못했다. 하지만 재개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선수들이 경주가 재개됐을 때 과거 정상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워낙 공백이 길었던 터라 경륜 팬들의 입장에선 당연히 따를 의문부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단 코로나19 로 인한 8개월여 간의 휴장 후유증이 생각보다 꽤 클 것이라 입을 모은다. 갑작스러운 공백으로 인해 선수들은 그야말로 삶의 터전을 잃은 셈이 었다. 출전 수당과 상금이 주된 수입원인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시간이었다. 결국 집중해야 할 운동은 뒷전이 됐고 상당수의 선수가 당장의 생계를 위해 부업전선에 나섰다.

정신적인 상실감이나 피로도도 컸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은 경기를 진행하고, 극장, 노래방, 워터파크 등과 같은 시설도 제한적이나마 영업 중인 것을 보며 경륜 선수와 업계 관계자들은 크나큰 소외감을 느꼈다.

공익사업을 위한 세수 확보, 고용 창출 등 사회적 기여가 큰 합법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행성이란 일부 시선 때문에 경륜 관계자는 물론 이들의 가족들까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한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해외에 나가 맹위를 떨쳤던 화려한 아마 경력의 소유자들도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언제 경륜 경주가 열릴지 모르는 현실 속에서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경륜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팬들이 재개장 직후에 경주를 대하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전했다. 우선 선수 개인당 최소 2∼3회차를 소화하는 약 두 달 정도는 관망한다는 자세로 섣부른 베팅 승부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던 선수와 반대로 훈련에만 집중했던 선수의 각력 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부익부 빈익빈’의 간극을 좁히고 대다수 예전 기량을 회복하는 것 또한 시간이 걸린다는 견해다. 결국 선수들의 훈련량, 컨디션 파악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또한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선수들은 출주 전 자신의 몸 상태를 솔직하게 밝혀야 하고, 경주를 관리하는 경주 운영부서도 과감하고 신속하게 이 부분을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경륜 방송팀은 팬들의 각종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개장 전 선수와 훈련 매니저, 전문가들과 함께 베팅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다. 재개장 직전 경륜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 채널과 객장 내 방송을 통해 발 빠르게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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