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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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자프로농구는 단일시즌으로 펼쳐진 2007~2008시즌부터 특정 팀의 독주체제가 이어져왔다. 인천 신한은행(2007~200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통합우승), 아산 우리은행(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통합우승)의 독주시대를 거쳐 2018~201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청주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2강 구도가 구축됐다.

독보적 강팀이 존재하다보니 나머지 팀들은 그들만의 순위싸움을 펼쳐야 했다. 특히 하위권 팀들 중에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강팀과 경기에선 주축선수들의 체력을 아끼고, 전력이 엇비슷한 팀과 경기에 온 힘을 쏟아 붓는 식으로 운영했다. 현실에 맞는 선택이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에서 6개 팀이 많게는 4경기, 적게는 2경기씩을 치른 결과 전승 팀이 없다. 최소 1패씩을 떠안고 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KB스타즈도 충격의 개막 2연패를 당하며 혼전의 시대를 예고했다. 단일시즌이 시작된 2007~2008시즌 이래 1라운드 일정(팀당 5경기)이 끝나기도 전에 6개 팀 모두 1패씩을 기록한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절대강자도, 약자도 없는 리그가 됐다.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53)은 “지난 시즌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아니다. 어느 팀을 만나든지 해볼 만하다. 반대로 어느 팀에나 질 수도 있다. 매 경기 온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