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좌완 2위’ 롯데 김진욱 계약금에 고스란히 담긴 기대

입력 2020-10-21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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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내년 신인들 중 좌완 최대어로 꼽히는 김진욱(18·강릉고)과 계약금 3억7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구단 좌완투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일 만큼 좋게 평가받는 자원에 대한 예우와 기대였다.


롯데는 21일 “김진욱과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키 185㎝, 몸무게 90㎏의 체격에 고교 최상위권 커맨드와 슬라이더가 강점인 자원으로, 롯데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지명했다. 최고 구속은 140㎞대 초중반에 형성되지만, 강릉고에서 저학년 때부터 에이스 역할을 맡으며 경기운영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롯데 스카우트 파트 관계자는 물론 성민규 단장도 6월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KBSA 공동주최) 현장을 찾아 김진욱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했다. 기량은 물론 에이스로서 책임감까지 갖춘 데다, 어린 시절부터 롯데 팬인 아버지와 함께 사직구장을 자주 찾았던 ‘롯린이(롯데+어린이)’라는 점에서 팬들은 이미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계약 협상 초기만 해도 양측의 이견이 워낙 커 진통이 예상됐지만, 좌완 최대어를 품으려는 롯데의 의지와 구단은 물론 KBO리그 대표 투수가 되고자 하는 김진욱의 목표가 더해지면서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롯데의 역대 좌완 계약금 최고액은 1996년 차명주의 5억 원이다. 김진욱은 그 바로 아래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어린 시절부터 응원했기 때문에 롯데가 1992년 이후 28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자연히 ‘구도(球道)’ 부산 팬들의 우승에 대한 간절함도 익숙하다. 김진욱은 “팀이 우승의 한을 풀어낼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며 “롯데는 팬들의 열광적 응원가 성원이 따르는 구단이다. 내년엔 열광적인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롯부심’은 이미 합격이다. 이제 남은 것은 기량을 증명해내는 것뿐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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