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21일 “김진욱과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키 185㎝, 몸무게 90㎏의 체격에 고교 최상위권 커맨드와 슬라이더가 강점인 자원으로, 롯데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지명했다. 최고 구속은 140㎞대 초중반에 형성되지만, 강릉고에서 저학년 때부터 에이스 역할을 맡으며 경기운영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롯데 스카우트 파트 관계자는 물론 성민규 단장도 6월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KBSA 공동주최) 현장을 찾아 김진욱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했다. 기량은 물론 에이스로서 책임감까지 갖춘 데다, 어린 시절부터 롯데 팬인 아버지와 함께 사직구장을 자주 찾았던 ‘롯린이(롯데+어린이)’라는 점에서 팬들은 이미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계약 협상 초기만 해도 양측의 이견이 워낙 커 진통이 예상됐지만, 좌완 최대어를 품으려는 롯데의 의지와 구단은 물론 KBO리그 대표 투수가 되고자 하는 김진욱의 목표가 더해지면서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롯데의 역대 좌완 계약금 최고액은 1996년 차명주의 5억 원이다. 김진욱은 그 바로 아래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어린 시절부터 응원했기 때문에 롯데가 1992년 이후 28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자연히 ‘구도(球道)’ 부산 팬들의 우승에 대한 간절함도 익숙하다. 김진욱은 “팀이 우승의 한을 풀어낼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며 “롯데는 팬들의 열광적 응원가 성원이 따르는 구단이다. 내년엔 열광적인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롯부심’은 이미 합격이다. 이제 남은 것은 기량을 증명해내는 것뿐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