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격투기 넘버원’ 로드FC는 어떻게 10년을 성장했나

입력 2020-10-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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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층의 스포츠로만 여겨지던 종합격투기는 어느새 스포츠팬들의 주말을 설레게 만드는 종목으로 성장했다. 소위 ‘격’을 따지는 이들은 편견으로 종합격투기를 흘겨보기 바빴다. 그러나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종합격투기의 성장을 위해 한우물만 판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의 성장이 가능했다. 특히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시장을 키운 것은 단연 로드FC다. 2010년 첫발을 내디딘 뒤로 어느새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어떻게 10년의 세월을 생존하고, 또 성장했을까.

2010년 출범, 제자들 위해 나선 정문홍 전 대표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격투기에는 입식단체만 존재했다. 그나마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던 단체는 해외단체(K-1, 프라이드FC)들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공멸했다. 국내에서 ‘꿈’을 위해 묵묵히 애쓰던 선수들은 해외단체의 ‘먹잇감’이 됐다. 해외선수들의 승리를 위해 희생양이 되는 역할이 전부였다. 당연히 파이트머니 등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없었다.

정문홍 전 로드FC 대표(현 세계격투스포츠협회장)는 제자들의 불합리한 대우를 더 이상 지켜보지만 않았다. 그는 심사숙고 끝에 제자들이 뛸 무대를 마련해주기 위해 2010년 로드FC를 창립했다.

국내 최다 넘버 시리즈 개최

2010년 10월 23일 첫 대회를 연 로드FC는 서울의 한 섬유센터 이벤트 홀에서 조촐하게 출발을 알렸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눈에 띄게 성장했다. 국내선수들이 ‘목표’로 할 대회가 생기면서 참가가 활발해졌고, 스폰서의 참여도 늘어났다.

순식간에 대형 체육관 규모로 대회를 열게 된 로드FC는 현재까지 57회의 넘버 시리즈를 진행했다. 국내 종합격투기단체 중 압도적인 최다 횟수다. 여기에 유망주들이 뛸 수 있는 ‘영건즈’ 대회, 그리고 아마추어 파이터들의 성장을 돕는 ‘센트럴리그’까지 개최해 뿌리를 단단히 했다.

일본, 중국 등 해외 진출

국내 종합격투기 브랜드가 해외에도 수출되는 쾌거까지 이뤘다. 2015년 7월 일본에서 첫 해외대회를 열었고, 5개월 뒤인 12월 중국 상하이에서도 대회를 개최했다. 이후 로드FC는 상하이, 베이징, 창사, 스좌장에서 무려 6번의 해외대회를 열었다. 로드FC 중국법인인 ‘북경로드’는 2017년 기준 2000억 원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100만 달러 토너먼트 개최

해외언론의 이목까지 집중시킨 ‘100만 달러 토너먼트’는 단연 로드FC의 최대 이벤트였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3년에 걸친 장기 이벤트로 전 세계 각지에서 예선이 열렸다. 100만 달러의 상금을 차지한 주인공은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을 꺾은 만수르 바르나위(프랑스)였다.

아프리카TV와 ARC 대회 공동개최

트렌드까지 확실하게 잡았다. 숏 컨텐츠의 대중화와 함께 종합격투기의 룰을 바꾸는 파격 행보까지 보였다. 아프리카TV와 함께 개최하는 ‘AfreecaTV ROAD Championship(ARC)’ 대회에선 ‘3·3·3’ 룰을 통해 경기의 속도감을 높였다. 3분 3라운드로 경기를 진행하고, 그라운드 상황을 30초로 제한하는 룰은 박진감을 높여 격투기 팬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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