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피버피치] ‘언택트 시대’ K리그의 스킨십 노력에 찬사를

입력 2020-10-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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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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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스포츠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자신의 팀을 목청껏 응원하고, 상대를 뜨겁게 야유하던 장면은 지탄의 대상이다. 상호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시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되면서 무관중에서 제한적인 유관중 경기로 전환됐지만, 축구를 향한 팬들의 갈증을 완전히 씻어주기에는 무리다. 소통을 위한 노력은 여전히 절실하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K리그의 스킨십 노력이 지속되는 이유다.

대표적 사례는 온라인 미디어데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울산 현대-전북 현대의 K리그1(1부) 26라운드,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제주 유나이티드-수원FC의 K리그2(2부) 25라운드를 앞두고 22일 화상 기자회견을 열었다. 각 구단 클럽하우스를 화상회의 형태로 연결해 각 팀 감독 및 선수들과 취재진이 문답을 나눴는데, 포털사이트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연맹은 앞서 K리그1 파이널 라운드(팀당 5경기)를 앞두고도 그룹A(1~6위) 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서 입씨름하는 것보다는 못했지만 적잖게 참신했다.

이렇듯 K리그는 온라인 창구를 상당히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연기됐을 때는 각 구단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인기투표 형태로 진행해 팬들과 호흡했고, 주요 선수들이 직접 온라인 축구게임을 펼치는 이벤트로도 관심을 샀다.

구단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홈경기 랜선 응원전은 기본이고, 경기장 곳곳에 설치한 구단 자체 카메라로 담은 ‘비하인드캠’ 역시 눈길을 끈다. 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수시로 팀·선수단 소식을 업로드하고 있다. 콘텐츠도 아주 다양하다. 온라인 출정식부터 훈련, 숙소 생활 등의 선수단 일상은 물론이고 장내아나운서나 프런트의 활동 등 전문영역까지 두루 다룬다. 동시에 SNS 응원 메시지는 플래카드에 옮겨져 경기장에 설치된다.

몇몇 팀들은 연맹 차원의 화상 인터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체 미디어데이를 꾸준히 진행한다. 울산, 포항 스틸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사전 취합된 담당기자들의 질문을 현장(클럽하우스) 진행자가 대신해서 답을 받아주는 형태지만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식이다. 특히 원격 이벤트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지역 구단들이 활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불가항력적인 사태로 모두가 힘겨운 시기지만,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소통에 열중하는 K리그가 새삼 대견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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