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현경채와의 돈화문 나들이…온라인을 걷다

입력 2020-10-24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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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부터 호평 받아온 ‘돈화문 나들이’, 2020년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
- 아티스트가 직접 소개하는 돈화문로, 진솔한 국악 이야기 기대
- 11월 6일 음악평론가이자 여행작가 현경채와 공간사랑·북촌 창우극장으로

서울돈화문국악당(예술감독 강은일)이 온라인 콘텐츠 ‘2020 돈화문 나들이’ 랜선 나들이를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 매년 진행돼 호평 받아온 ‘돈화문 나들이’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으로 전환돼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기존의 ‘돈화문 나들이’는 ‘국악로’라 불리는 돈화문로를 투어하고 공연관람까지 이어지는 이색 투어 콘서트로 진행됐다. 올해에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아티스트가 일일 ‘도슨트’가 돼 돈화문로를 소개한다.
각자의 영역에서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10인의 아티스트가 직접 계획한 돈화문로 일대의 코스를 돌며 이들이 전달해 주는 국악로와 국악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형식이다.

전통예술분야 10인이 들려주는 ‘2020 돈화문 나들이’ 총 열 번의 나들이 중 일곱 번째 나들이(11월 6일)는 음악평론가 현경채와 함께한다.

음악평론가이자 여행작가,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현경채는 시간이 날 때마다 긴 배낭여행을 다녔고 ‘배낭 속에 담아 온 음악’(2016), ‘매혹의 땅, 코카서스’(2019)를 썼다.

음악과 함께 여행을 예찬하며 “인생은 기승전여행”을 외치는 현경채가 돈화문 나들이의 안내를 맡아 일일 도슨트로 나선다.

11월 6일 현경채와 함께하는 2020 돈화문 나들이에는 1978년 사물놀이가 탄생된 공간사랑과 북촌 창우극장, 오진암 등이 포함된다.

현경채는 ‘예술가들이 사랑한 공간으로의 여행’라는 제목으로 돈화문일대의 국악명소를 걷는다. 해설과 함께 1시간 정도 국악과 관련된 장소를 산책하고 장소에 관한 흥미로운 얘기를 전해주게 된다.

현경채와 함께 하는 돈화문 나들이의 메인은 공간사랑과 북촌 창우극장이다.
공간사옥은 1977년 한국 1세대 건축가 김수근 씨가 지은 건물로 건축설계사무소 겸 전시·공연이 펼쳐졌던 곳. 이곳에 ‘공간 사랑’으로 불린 소극장이 있었다.

고(故) 김수근 건축가는 자신의 예술을 발표하고 싶지만 마땅한 무대가 없는 젊고 유능한 예술 문화인에게 공간을 제공하고자 1977년 공간사옥의 지하와 지층 부분에 문화 르네상스 공간인 ‘공간 사랑’을 만들었다.
일인창무극의 공옥진 명인이 이곳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후 세계적인 예술가로 주목을 받았다.

공간 사랑은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들었고, 문화 서울의 현주소로서 서울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간 사랑의 예술잡지, 소극장 등은 전통문화 운동을 펼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공간사랑 맞은편에 있는 뿌리깊은나무 잡지사의 한창기 사장은 공간사랑 무대에서 인증을 받은 예술인들을 뿌리깊은나무 지에 실었다. 이러한 작업은 판소리 5바탕과 팔도 소리를 담아 전문가의 꼼꼼한 해설서와 함께 LP 음반으로 출판되는 계기가 됐다.

북촌 창우극장은 연극, 창극, 판소리, 전통음악 등 다양한 공연을 위해 마련된 전통예술의 공간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 새로운 공연양식을 만들기 원하는 예술가들의 공연장이다. 특히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젊은 국악 연주자에게 문을 열어 놓은 극장이다.

다양한 공연 중 대표적인 것은 10년 동안이나 지속된 ‘천차만별콘서트’다. 2008년 10월 7일 100석 남짓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두 달 반 동안 열린 창작국악 실험무대로 시작되었고 젊음, 다양함과 상상력이 넘치는 무대로 꾸며진 이 프로젝트는 ‘전통’과 ‘현대’ 그리고 ‘월드뮤직’ 사이에서 설자리를 잃고 딜레마에 빠진 젊은 국악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주었다. 월드스타가 된 ‘잠비나이’도 천차만별콘서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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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과 서울돈화문국악당 주변 일대는 예로부터 국악과 관련된 수많은 장소가 있다.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이왕직아악부가 있던 곳을 비롯하여 국악기를 만드는 악기장의 공방, 명인과 명창들의 전수 장소나 자택이 대거 밀집해 있다.

1994년 종로구는 돈화문에서 종로3가역까지의 1km 구간을 ‘국악로’로 지정했다. 돈화문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익선동, 운니동, 와룡동, 국악연구소, 악기사, 한복집, 세탁소, 귀금속 가게 등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11월 6일 현경채와 함께 하는 돈화문나들이는 ‘예술가들이 사랑한 공간’이라는 제목으로 순라길-조선성악연구회&우리소리도서관-오진암터-운당여관터-이왕직아악부터-공간사옥-북촌창우극장을 돌아보게 된다.

‘2020 돈화문 나들이’는 11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서울돈화문국악당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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