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이 행운이 동반된 승리로 1라운드를 공동선두로 마쳤다.

신한은행은 25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부산 BNK 썸과 원정경기에서 김단비(25점·8리바운드), 이경은(19점·3어시스트) 등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74-72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난 신한은행은 아산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 1위(3승2패)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BNK는 2승3패가 됐다.

1쿼터를 19-14로 앞선 신한은행은 2쿼터 중반 이후 고전했다. 많은 활동량을 보인 BNK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탓이 컸다. 2쿼터에 36-40으로 역전을 허용한 신한은행은 3쿼터 중반 45-52, 7점차까지 뒤지는 등 다소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경은과 김단비가 잇따라 3점포를 가동하면서 시소게임을 펼쳤다. 3쿼터 막판에는 한채진(11점·5어시스트)까지 득점에 가세해 62-57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안방에서 승리를 챙기려는 BNK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았다. 신한은행은 더 도망가지 못했고, 경기 종료 42초를 남기고는 72-72로 동점을 허용했다. 작전타임 이후 공격에 나선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1대1 돌파에 성공해 2득점을 올리면서 한숨을 돌렸다. 남은 시간은 21.8초. 신한은행은 BNK의 마지막 공격을 성공적으로 봉쇄하는 듯했다. 그러나 루스볼이 나왔고, 이를 잡은 BNK 김희진(6점)이 3점슛 라인 밖에서 슛을 시도했다. 종료 버저가 울린 뒤 볼은 림을 통과했다.

애매한 상황에서 터진 BNK의 역전 3점슛.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으로 득점 인정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린 뒤에도 김희진의 손은 볼에 약간 닿아 있었다. 김희진의 3점슛은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신한은행 선수들은 환호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