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 모라이스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북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8분 ‘감비아 특급’ 모 바로우의 결승포로 1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최근 울산전 3연승과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장식한 전북은 18승3무5패, 승점 57을 확보해 54점에 멈춘 울산(16승6무4패)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올랐다. 전북은 다음달 1일 대구FC와 시즌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해도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킥오프를 앞두고 “높은 집중력과 우수한 개인기량이 울산전에 강한 비결”이라며 또 한 번 짜릿한 승리를 노래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경기 후 “우리는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해진다. 집중력도 높아진다”면서 활짝 웃었다.
다음은 모라이스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전반 초반부터 양 팀이 공수 모두 철저히 대비한 좋은 경기를 했다. 골대도 많이 맞혔고 득점 찬스도 많았다. 구스타보의 페널티킥(PK)으로 일찌감치 리드할 수 있는 순간도 있어 더욱 아쉬웠다. 후반에도 공격적으로 좋은 움직임을 했다. 바로우를 교체투입하면서 상대의 뒷 공간을 자주 노리게 됐다. 선제골이 중요하다고 봤는데, 역시 그랬다. 90분 내내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했다.”
- 바로우의 투입에 대해.
“바로우는 유럽무대에서 실력이 검증된 선수다. 오늘 투입 전까지만 해도 경미한 부상이 있어 걱정을 했다. 치료실 트레이너 4명 모두가 심혈을 기울여 바로우의 회복에 매달렸다. 며칠 휴식 후 바로우의 몸 상태를 점검해 주말 대구와 홈경기를 대비하겠다.”
- FA컵이 있으나 울산을 다 이길 수 있던 동력은?
“최근 2년 간 계속 울산과 우승경쟁을 해왔다. 우리 선수들은 큰 경기일수록 단단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오랜 경험치와 이런 부분들이 울산에 특히 강한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 사실상 결승전에서 이겼는데, 최종전은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이럴수록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홈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려면 더 집중해야 한다. 비겨서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서 우승하겠다.”
-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의 역할이 좋았다.
“손준호는 장난기도 많고 재미있는 선수이지만 훈련장에선 집중력이 대단하다. 올해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데, 어느 누구보다 팀 공헌도도 높고 K리그에서도 그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가 없다고 자부한다. 득점, 어시스트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
- 전북의 ‘위닝 멘탈리티’는 어디서 나오나?
“전북만의 문화가 생겼다. 구단이나 코칭스태프, 선수단까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린다. 전북의 모든 선수들은 단 한 번도 ‘우승 못할 것 같다’는 부정적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매 순간 안주 없이 최선을 다한다. 모기업 역시 늘 최선의 지원을 해준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