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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전에는 서울 SK가 독보적 전력을 뽐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인천 전자랜드(5승1패)가 선두로 나서는 등 시즌 판도 예측이 빗나가고 있다. 특히 전자랜드와 고양 오리온(4승3패)의 분전이 눈에 띈다. 당초 6강권 정도로 분류됐던 두 팀이 시즌 초반 선전하고 있다. 비시즌 탄탄했던 준비과정이 개막 이후 경기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SK(5승2패)는 상위권에 자리했지만, 최준용과 김민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탓인지 아직은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드러내진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스맨의 분전으로 버티고 있다. 4강권 전력으로 평가받은 원주 DB도 윤호영, 김종규 등 부상자 발생으로 최근 4연패(3승)에 빠지는 등 아직은 전력이 안정화되지 않았다.
혼전구도 속에 일찌감치 한쪽으로 기우는 경기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막판까지 시소게임이 벌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부산 KT(3승4패)는 7경기 중 3경기에서 연장전을 소화했다.
대다수 감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선수들이 입국 후 자가격리 2주를 거치면서 아직은 최상의 몸과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국내선수들도 비슷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비시즌 연습경기가 적었고, 시즌 준비과정 자체가 예년과 크게 다를 수밖에 없어 실전 전환 이후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프로 사령탑들은 11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순위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살아나는 2라운드 중반 이후로는 확실히 다른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 때문에 개막 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몇몇 팀들은 더욱 치열해질 시즌 중반에 대비해 가능한 한 많은 승수를 벌어놓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