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강력한 막판 뒷심, ‘환골탈태’ 최동환의 공을 잊지 말자

입력 2020-10-27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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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동환. 스포츠동아DB

LG 최동환. 스포츠동아DB

9월까지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LG 트윈스는 10월 21경기에서 13승1무7패(승률 0.650)로 뒷심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79승4무59패(승률 0.572)로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특히 10월 들어 팀 평균자책점(ERA) 3.58로 선전한 마운드의 힘이 돋보였다. 훌륭한 ERA를 기록한 케이시 켈리(1.93), 이민호(1.93), 임찬규(2.16), 정찬헌(2.20) 등 선발투수들의 활약은 실로 엄청났다.

그런 와중에 불펜에는 숨은 주역이 나타났다. 입단 12년차 우완투수 최동환(31)이다. 입단 첫해인 2009시즌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주목 받았지만, 이후 행보는 잠잠했다. 포스트시즌(PS) 무대도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는 통산 164경기에서 6승3패3세이브9홀드의 성적만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LG 마운드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27일까지 53경기에서 4승1패4홀드, ERA 3.54(56이닝 22자책점)를 기록 중이고, 특히 10월 9경기에선 최근 8연속경기 무실점을 포함해 1승1홀드, ERA 1.80(10이닝 2자책점)이다.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2014시즌 복귀에 앞서 했던 “이제는 노력이 아니다. 야구를 잘해야 한다”던 약속을 6년 만에 지킨 셈이다.

12년간 프로에서 버티며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이제 최동환은 사이드암이 아닌 우완 정통파다. 팔각도만큼 성적도 올라갔다. 좋은 결과가 나오다 보니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이 즐겁다. 특유의 미소도 되찾았다.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의 조합도 경기 막판 팀의 승리를 책임지기에 안성맞춤이다.

최동환은 “딱히 많은 변화를 준 것은 아니다”며 “이전보다 좀더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오는 비결이다. 또 우리 팀 포수들의 리드가 정말 좋다”고 자신을 낮췄다. 어떤 상황이든 팀이 필요로 할 때면 마운드에 오르는 최동환의 헌신은 LG가 뒷심을 지탱한 요소다. 조명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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