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NO” 전북, “1% 희망 도전” 울산…K리그1 ‘왕좌의 게임’ 완결판은?

입력 2020-10-3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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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K리그1 ‘왕좌의 게임’ 결말을 확인할 주말이 다가왔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로 올라선 조세 모라이스 감독(왼쪽)의
 전북은 11월 1일 홈에서 대구에 지지만 않으면  우승을 확정하고, 김도훈 감독의 울산은 광주를 무조건 꺾고 전북이 지길 바라는
 불리한 입장이다. 물론 대구와 광주 역시 거함들에게 맹렬히 도전한다는 의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치열했던 K리그1 ‘왕좌의 게임’ 결말을 확인할 주말이 다가왔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로 올라선 조세 모라이스 감독(왼쪽)의 전북은 11월 1일 홈에서 대구에 지지만 않으면 우승을 확정하고, 김도훈 감독의 울산은 광주를 무조건 꺾고 전북이 지길 바라는 불리한 입장이다. 물론 대구와 광주 역시 거함들에게 맹렬히 도전한다는 의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운명의 주말’이 다가왔다. 짧고도 길었던 시즌 내내 이어진 ‘왕좌의 게임’이 완결된다.

치열하게 선두를 다퉈온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11월 1일 각각 대구FC, 광주FC를 상대로 전주월드컵경기장,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27라운드)을 펼친다.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선 쪽은 통산 8번째 대관식을 꿈꾸는 전북이다. 25일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6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1-0으로 승리한 전북은 18승3무5패, 승점 57로 선두를 탈환했다. 승점 54(16승6무4패)로 제자리걸음을 한 울산은 2위로 내려앉았다.

얼핏 보기에는 전북이 앞선 듯하나 변수가 있다. 다득점이다. 26라운드까지 전북은 44골(21실점), 울산은 51골(23실점)을 뽑았다. K리그는 다득점을 득실차보다 우선시한다. 따라서 전북이 대구에 패하고, 울산이 광주를 제압하면 우승 트로피의 향방도 바뀔 수 있다. K리그 사상 최초로 리그 4연패를 노리는 전북이 섣불리 샴페인을 터트리지 않고, 2005년 이후 통산 3번째 정상을 바라는 울산이 “1% 가능성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배경이다.

이미 다득점으로 울고 웃었던 두 팀이다. 지난해 12월 1일 2019시즌 최종전에서 울산이 ‘다 잡은 토끼’를 놓쳤다. 울산은 숙적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지고, 전북은 강원FC를 1-0으로 꺾어 두 팀이 승점 동률(79점)을 이뤘는데, 다득점에서 1골 앞선 전북이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전북도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1년 전 자신들을 찾아온 기적이 이번에는 울산으로 넘어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더욱이 2009년부터 ‘녹색군단’의 기둥을 떠맡은 베테랑 이동국(41)의 K리그 고별전이다. “이겨서 우승 자격을 얻겠다”며 단단한 정신무장을 마친 전북은 울산 원정 직후 계획된 이틀 휴가 중 하루를 반납하며 27일부터 훈련을 진행했다.

대구는 만만치 않다. 정규 라운드(팀당 22경기)에서 전북에 2전패의 쓰라림을 맛봤으나 시즌 마지막 승부를 호락호락 내줄 생각이 없다. 게다가 전북과 울산을 꺾은 포항을 26라운드에서 3-2로 눌러 상승세다. 핵심 미드필더 정승원이 경고누적, 브라질 골잡이 에드가는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최선을 다짐하고 있다.

물론 광주도 총력전을 예고했다. 광주는 울산이 무섭지 않다. 정규 라운드 2차례 맞대결을 모두 1-1로 마쳤다. 핵심 수비수 불투이스와 ‘특급 조커’ 비욘존슨이 징계로 빠질 울산이라 광주로선 이번에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최근 거취 논란에 휩싸인 광주 박진섭 감독도 선수단 미팅에서 “동의 없이 팀을 떠날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남은 계약기간 1년을 다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로테이션으로 운영한 파이널 라운드에서 4전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긴 광주는 펠리페, 윌리안, 엄원상 등 최정예 멤버들을 가동해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둘 참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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