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노보기’ 장하나, 2타 줄이며 공동 선두 도약

입력 2020-10-31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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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더 힘을 발휘하는 ‘에너자이저’ 장하나(28·BC카드)가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장하나는 31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만을 기록하며 2타를 줄이고 사흘 간 합계 6언더파로 최민경(27·휴온스)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2언더파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일 정도로 어려운 핀 위치 탓에 대부분 선수들이 고전한가운데 장하나만이 3라운드에 오른 69명 선수 중 유일하게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3번(파4)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장하나는 파3인 17번 홀에서는 7.3m의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군 뒤 마치 우승이나 한 듯 양팔을 들고 기뻐하기도 했다. 18번(파4) 홀에서는 12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돌아나오며 아쉽게 단독 선두 자리를 놓치기도 했지만, ‘나홀로 노보기’ 행진을 펼치며 최종 라운드를 기대하게 했다.

KLPGA 통산 12승을 거둔 장하나는 지난해에도 10월에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우승상금 3억7500만 원)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우승상금 3억5235만 원), 굵직한 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을에 유독 더 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

올 시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7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10월에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업십까지 5개 대회 연속 모두 톱7에 이름을 올리며 차츰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힘을 쓰고 있다. 지난주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는 담 증세로 기권하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이븐파 공동 30위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3위로 순위를 27계단이나 끌어올렸고, 3라운드에서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장하나 최민경에 이어 허다빈(22·삼일제약)이 합계 5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2라운드까지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던 ‘루키’ 김유빈(22·하나금융그룹)은 3타를 잃어 합계 4언더파 4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과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효주(25·롯데)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3언더파 공동 5위에 랭크됐고, 올 시즌 무승에도 불구하고 대상포인트 1위에 올라있는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1·롯데)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1언더파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서귀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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