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리했지만 결국은 한 시즌 만에 다시 강등된 부산

입력 2020-11-01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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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잔류와 강등을 가르는 K리그1(1부) 최종전(27라운드)이 열리기 전까진 부산 아이파크가 유리했다. 26라운드까지 10위 부산은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내년에도 1부 무대를 누빌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부산은 1년 만에 다시 2부로 강등됐다.

부산은 10월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B 최종전에서 성남FC에 1-2로 역전패했다. 승점 25에 머문 부산은 같은 시간 FC서울을 1-0으로 누른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7)에 밀려 최하위로 추락했다. 성남은 10위(승점 28)로 마쳤다.

구단 역사상 두 번째 강등이다. 부산은 2015년 1부 11위에 그친 뒤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수원FC에 져 2부로 떨어졌다. 기업구단으로선 첫 불명예였다.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부에 머물렀다. 승강 PO의 벽을 넘지 못하던 부산은 지난해 2부 준우승에 이어 승강 PO에서 경남FC를 꺾고 1부로 돌아왔다.

이동준, 김문환, 이정협 등 국가대표들이 포진한 부산은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기존 팀들과의 수준차가 드러났다. 시즌 초반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 끝에 8경기 만에 인천을 1-0으로 잡고 마수걸이 승리에 성공했다. 이후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로 순항하는 듯 했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다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산은 조덕제 감독이 9월 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면서 크게 흔들렸다. 이기형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의 지휘봉을 맡겨 반등을 노렸지만 막판 2경기에서 연속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 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는데 극복하지 못했다. 인천전(26라운드)을 지면서 부담이 커진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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