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제주 1부행 이끈 ‘승격청부사’ 남기일 감독 “3번째 승격 스쿼드 부족함 없었다‘

입력 2020-11-01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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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유나이티드는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26라운드 서울 이랜드FC와 홈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제주는 17승6무3패(승점 57)를 마크, 2위 수원FC(16승3무7패·승점 51)를 승점 6차로 따돌려 잔여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 1억 원. 선수 시절 몸담았던 친정팀 제주 지휘봉을 잡은 남기일 감독(46)은 부임 첫 해 1부 리그 승격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남 감독은 광주FC와 성남FC에서도 팀을 승격시킨 바 있다. K리그 지도자 중 3번이나 승격을 이뤄낸 사령탑은 남 감독이 유일하다.

남 감독은 서울 이랜전을 마친 뒤 “지난 시즌 팬들에게 아픔을 줬다면 올해는 기쁨을 드린 한해가 된 것 같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초반 부담이 컸다. 많은 분들이 기대했다. 팀이 시즌 초반 더디게 나아갔고, 기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돌아본 남 감독은 “감독으로 승격을 2, 3번 이뤄낸 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팀이 우리가 가고자하는 방향대로 잘 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 부분들이 잘 되서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 소감은.

“우승을 확정지은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선수들 한 시즌 치르면서 고생했다. 힘든 시즌이었다. 홈 팬들 앞에서 귀중한 승리를 했고,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가 돼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 시즌 팬들에게 아픔을 줬다면 올해는 기쁨을 드린 한 해가 된 것 같다.”


- 오늘도 그렇지만 늘 표정 변화가 없다.



“마스크 속에서 많이 웃고 있다. 많이 표출이 안 된다. 선수들이 골을 넣거나 승리했을 때 굉장히 기쁘다. 그런데 다음 장면을 생각하다보니 조금은 그랬던 것 같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은 부분도 있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즐기고 싶다.”


- 감독으로 3번이나 승격을 이뤄냈다. 하지만 부담도 컸을 듯 하다.

“올 시즌 초반에 부담이 컸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많이 했다. 나도 제주에 왔을 때 승격이라는 목표로 잡았는데 우리가 초반에 더디게 나아갔다. 기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사령탑으로 승격을 2, 3번 이뤄낸 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팀을 더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 팀이 우리가 가고자하는 방향대로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감독 입장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그 부분들이 잘 되서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


- 제주가 국내선수들 중심으로 큰일을 해냈는데.

“외국인선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도 좋다. 나이가 많은 선수도 괜찮다. 팀에 부합하고 적합한 선수가 있으면 기용하는 편이다. 올해 외국인선수들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부분이 나를 많이 힘들게 했다. 그래서 결단을 했어야 했다. 외국인선수, 국내선수 따지기 이전에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선수들을 끌어가고, 팀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데려가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그런 점에서 외국인선수들이 부족해 함께 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외국인선수 수준을 올려 함께 가보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제주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K리그1과 견줄만한 선수이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에 감사하다. 이전 팀에서 승격을 이뤄냈을 때는 우승할만한 스쿼드는 아니었다. 그 나름대로 성적을 냈다. 올해에는 어느 팀과 견줘도 부족함 없는 스쿼드가 갖춰졌다. 그래서 우승토로피를 올릴 수 있었다.”


- 오늘까지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11승4무)다. 제주가 중요한 순간 전혀 안 흔들렸다.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우리가 잘하고, 부족한 게 무엇인지 분석을 잘 했다. 그런 부분들은 잘 준비했다. 선수들 개개인의 훈련도 잘 됐다. 선수 개개인의 성장과 팀이 잘 맞물렸던 것 같다.”


- 이제 1부 리그 생각도 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으로 K리그1에 4년, K리그2에 4년을 보냈다. 축구는 계속 변하고 발전한다. 우리도 변하고 발전해야 한다. 선수의 질도 높여야 하고, 전술과 전략의 질도 높여야 한다. 구단과 함께 올해 잘 한 것처럼 내년도 구단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

서귀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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