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왕’ 힉스의 존재감 빛난 삼성, 시즌 첫 2연승

입력 2020-11-01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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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힉스. 사진제공|KBL

‘수비왕’ 아이제아 힉스(26점·10리바운드·3블록슛)를 앞세운 서울 삼성이 고양 오리온을 꺾고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했다.

삼성은 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오리온을 78-73으로 눌렀다. 2경기 연속 실점을 70점대로 묶은 삼성은 시즌 첫 2연승과 함께 1라운드를 3승6패로 마무리했다.

삼성은 올 시즌 초반 수비가 무너져 고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2.1실점을 기록했는데, 10개 팀 중 최다실점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와 유럽 최상위 리그인 러시아에서 최고의 포스트 수비력을 자랑한 힉스를 보유하고도 최악의 수비 팀이 됐다는 점은 곱씹어볼 대목이었다.

다행히 삼성의 수비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전날(10월 31일) 전주 KCC전에서 82-78로 이긴 데 이어 오리온전에서도 수비가 빛났다. 이전까지는 최고의 수비수인 힉스가 막는 매치업 상대에게도 무분별하게 도움수비를 펼치는 등 비효율적 전략을 썼지만, 이제는 다르다.

김현수(8점), 이관희(8점), 이호현(5점) 등 가드들이 앞 선에서 상대에게 과감한 압박수비를 펼쳤다. 오리온 선수들이 이를 뚫고 들어와도 걱정이 없었다. ‘수비왕’ 힉스가 뒤를 지켜줬기 때문이다. 힉스는 블록슛 3개를 기록하는 등 페인트존으로 들어온 오리온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이날 오리온의 2점슛 성공률은 40%밖에 되지 않았다.

삼성은 4쿼터 막판 오리온의 반격에 66-64까지 쫓겼다. 종료 3분40초 전에는 오리온의 속공 전개에 동점 위기를 맞았지만, 오리온 디드릭 로슨(23점)이 힉스를 피해 패스를 하려다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힉스의 존재감이 빛난 순간이었다. 삼성은 74-73으로 근소하게 앞선 종료 38.7초 전 김동욱(10점)의 귀중한 골밑 득점으로 힘겹게 오리온의 추격을 따돌렸다. 오리온은 3연패에 빠졌다.

창원에선 홈팀 LG가 서울 SK를 97-82로 완파하고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했다. LG 가드 이원대는 24점·5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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