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임수향 “하석진·지수와 동시 멜로 ‘현타’…하석진이 째려보기도”

입력 2020-11-02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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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임수향 “하석진·지수와 동시 멜로 ‘현타’…하석진이 째려보기도”

임수향이 정통 멜로에 도전한 소감과 배우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임수향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에서 오예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예지는 인생의 시련 끝에 남편 서진(하석진 분)을 만나 결혼하는 인물. 남편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나 싶었지만 한 달 만에 남편은 실종됐다. 이 가운데 남편의 동생 서환(지수 분)의 지고지순한 순애보에 흔들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원제는 ‘형수’. 시동생과 형수의 위험한 사랑을 다룬 정통 멜로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지만 예지와 환의 사랑은 느리고 조심스러웠다. 서로의 행복만을 바라는 두 사람은 끝내 이별을 택하기도 한다. 드라마는 이런 두 사람의 감정선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덕분에 자칫 막장이 될 수 있었던 ‘내가예’는 멜로로 마무리됐다.


데뷔 7년만에 정통 멜로로 색다른 도전을 한 임수향. 그는 “작품 들어갈 때 ‘욕을 먹을 수도 있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소설 같은 이 작품의 색이 너무 좋았다”며 “연기하는 데 문학 같은 대사가 힘들긴 했다. 문어체 대사가 많았다. 묘한 심리 상태를 잘 표현해야 하는 작품이고 내 분량이 많다. 그래서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임수향은 세심한 감정 묘사를 위해 데뷔 적 연기 스승을 찾아가기까지 했다고. 그는 “20살 때 연기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과 대본 분석을 같이 했다. 하던 대로 하면 안 될 거 같았다. 대본을 통으로 외워가며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고백했다.


수개월간 예지의 기구한 삶을 산 임수향은 예지의 삶이 너무 가여웠다고 한다. 그는 “서진이든 환이든 둘 다 싫다”며 손 사레를 쳤다. 이어 “예지가 내 친구였으면 그 집에서 그냥 나오라고 했다. 젊고 어리고 예쁜데 왜…1달 산 남편을 7년 간 기다리고, 예지 같은 여자가 어디 있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임수향은 “나라도 예지 같은 선택을 하긴 했을 거다”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동료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임수향은 “너무 좋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하석진과는 부부 연기를 해서인지 정말 부부 같았고, 지수는 편했지만 묘한 긴장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로는 제주도 촬영을 꼽았다. 임수향은 “제주도에서 과거와 현재를 같이 찍었다. 지수와 멜로를 찍고나서 하석진과 신혼여행 장면을 촬영했다. 찍고 하니까 ‘현타’가 오더라. 지수와 멜로 신을 찍을 때면 석진 오빠가 째려보면서 ‘좋았어?’하고 갔다. 중간에서 어찌할지 모르겠더라. 그런 게 재밌었다”며 웃어보였다.


한 폭의 그림 같았던 지수와의 자전거 신 역시 ‘웃픈’ 고충이 있었다. 임수향은 “촬영 내내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 그리고 낮에 한 번 촬영을 했는데 다 날리고 해가 질 때 다시 찍게 됐다. 힘들었지만 화면은 너무 예뻤다”고 떠올렸다.

또 임수향은 “서환과 서진 중 실제 이상형은 누구인지”를 묻자 “너무 재밌는 질문이다. 둘 다 만나야 된다. 다른 매력이 있다. 못 고르겠다”며 즐거워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서환을 선택했다. 그는 “나는 안정감을 추구한다. 연예계 생활 하면서 불안정할 때가 많다. 주변에 많이 흔들리기도 하고. 그래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 좋다. 더 어렸을 땐 진이 같은 사람이 좋았겠지만 지금은 안정감을 주는 환이 같은 사람이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임수향은 올해로 30대에 접어들었다. 7년간 2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 배우다. 그는 “처음에는 이 길이 맞나 좌절하기도 하고 ‘내가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기도 하다. 근데 연기보다 행복한 일을 못 찾았다. 지금 와서 보니 포기 안 하길 잘했다. 연기가 질리지 않는다. 느리지만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다. 평생 이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롱런’을 약속했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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