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지능’ 신진서 9단 ‘1억원짜리 마우스 미스’

입력 2020-1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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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미스로 엉뚱한 곳에 착점한 신진서 9단이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출처|바둑TV 유튜브 캡처

삼성화재배 결승 1국서 불계패
마우스 실수로 엉뚱한 곳 착수
한·중 1인자 간의 격돌로 세계 바둑팬을 후끈 달군 삼성화재배 결승1국에서 신진서 9단(20)이 커제 9단(23)에게 120수만에 불계패했다. 이날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은 신진서의 악수, 패착이 아닌 황당한 마우스 미스에서 비롯됐다.

결승1국은 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됐다. 신진서의 마우스 미스는 초반 포석단계에서 나왔다. 대국이 시작된 지 30분쯤 지난 오전 11시 30분경 모니터에 흑(21수)이 1선에 놓인 모습이 비쳤다.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든 이 ‘괴수’는 신진서가 마우스 선을 정리하던 중 대국용 노트북 터치패드를 잘못 건드려 착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기사, 그것도 세계 최정상의 대결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신진서는 연신 승부수를 던지며 역전을 노렸지만 상대는 중국의 최강자 커제였다. 결국 버티지 못한 신진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제한시간 3시간을 채 소모하지도 못하고 오후 1시 55분 돌을 거둬야 했다.

결승2국은 3일 오전 11시 재개된다. 신진서가 1국 패배의 충격을 얼마나 극복하고 2국에 임할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억 원. 이날의 마우스 미스는 ‘1억 원짜리’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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