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정우성·문소리 등 배우의 감독 변신 잇따라
배우들이 영화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정우성, 문소리, 하정우, 이제훈 등이 제작자로서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정우성은 2016년 김하늘 주연 ‘나를 잊지 말아요’를 시작으로 2018년 하정우와 함께 ‘PMC:더 벙커’ 등을 제작했다. 내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의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린다. 하정우도 2017년 ‘싱글라이더’에 이어 지난해 ‘백두산’과 올해 ‘클로젯’의 제작자로 관객을 만났다. 문소리는 2017년 ‘여배우는 오늘도’를 만들었다.
모두 영화제작사를 설립했다. 정우성은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의 이름으로, 문소리는 남편 장준환 감독과 함께 세운 영화사 연두를 통해 제작했다. 이제훈도 2006 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시절 워크숍 작품인 단편영화 ‘진실 리트머스’의 양경모 감독 등과 함께 영화사 하드컷의 문을 열고 작품 기획개발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쌓은 감각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평생 영화 일을 하고 싶다”는 이제훈은 “좋은 작품, 좋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가 아니더라도 영화에 참여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 현장에서 촬영, 음악, 사운드, 미술 등 각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며 영화 제작의 “궁극적인 목표”를 드러냈다.
이는 연출에 대한 의지로 나아가기도 한다. 관객에게 내어 보이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욕구로 읽힌다. 실제로 정우성은 내년 개봉 예정인 ‘보호자’로 첫 장편영화를 연출했다. 문소리는 ‘여배우는 오늘도’, 하정우는 2013 년 ‘롤러코스터’와 2014년 ‘허삼관’의 감독으로 활약했다. 이제훈은 “난 아직 그럴 만한 그릇이나 역량은 못 된다”면서도 “단편영화 습작도 괜찮을 것 같다. 훗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감독이 되는 모습도 상상한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