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지선이 2일 서울 마포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대중과 방송가에 충격을 안겼다. 스포츠동아DB
극심한 피부질환(햇빛 알러지)에 힘들어 했는데…
지난달 중순 치료 위해 활동 중단
동료 안영미 라디오도중 자리 비워
팬들 “믿을 수가 없다…돌아 와요”
자신의 몸을 낮추며 재능 가득한 말솜씨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개그맨 박지선(36)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2일 팬들과 동료 연예인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최근까지도 다양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와 가수 쇼케이스 등을 진행하며 ‘명MC’로 자리 잡아 온 그였기에 방송가 안팎의 슬픔은 더욱 크다. 더욱이 그가 이날 오후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정확한 사인과 배경을 둘러싼 안타까운 의문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치료 위해 활동 중단
동료 안영미 라디오도중 자리 비워
팬들 “믿을 수가 없다…돌아 와요”
각종 무대 MC로, 활발히 활동…그런데 왜?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모친이 박지선과 함께 지내왔다. 2일 한 측근에 따르면 박지선은 평소 햇빛 알러지 등 극심한 피부 질환으로 인한 고통이 심했고, 이 때문에 분장도 하지 못하고 무대에 올랐다. 또 소속사나 매니저 도움 없이 혼자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이런 난관 속에서도 박지선은 최근까지 각종 연예관련 행사의 전문MC를 도맡아 활약해오다 지난달 중순 이를 포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연예관계자는 “다음 달 예정된 연예행사 진행을 위해 연락했더니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했다”며 “개인적인 이유 같아 더 이상 물어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쾌차하길 바란다고 했는데 이런 비보가 들려왔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믿기지 않아…사실이 아니길”
박지선의 충격적인 사망 소식에 동료 연예인들과 팬들은 큰 슬픔 속에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평소 고인과 끈끈한 우정을 나눠온 연기자 이윤지는 박지선이 6월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박지선은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나선 의료진에 감사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윤지는 “내 친구의 챌린지. 희극인 박지선. 또박또박한 진심. 대리하며 제 마음도 한 번 더 더한다”고 슬픔을 표했다.
동료 안영미는 이날 오후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를 진행하던 도중 비보를 접하고 급히 방송을 중단했다. 안영미는 방송 스태프에게 사실을 되묻다 자리를 비웠다. 김원효도 SNS를 통해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오지헌은 “지선아”라는 글과 기도하는 손 사진을 올려 슬픔을 표했다.
팬들 역시 SNS와 온라인을 통해 “믿을 수 없다” “돌아오라” “사실이 아니기를” 등 글을 올리며 충격 속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