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개그맨 박지선, 보름전까지 방송가 누볐는데…

입력 2020-11-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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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지선. 스포츠동아DB

생일 하루 전날 모친과 함께 숨진채 발견
노트 1장 분량 메모…경찰, 부검 검토중
개그맨 박지선(36)이 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충격을 주고 있다. 팬들과 동료 개그맨 등 방송가 안팎이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출렁였다. 더욱이 자신이 태어난 11월3일을 하루 앞두고 비보를 전하면서 세상의 비통함을 키웠다.

박지선이 2일 오후 2시15분쯤 자택인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1시40분쯤 박지선의 부친이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마포소방서가 이를 접수한 뒤 경찰과 함께 현장 출동해 자택의 문을 강제개방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두 사람이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박지선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한 장 분량의 메모를 발견했다. 하지만 유족의 뜻에 따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과 외상 등이 확인되지 않아 극단적 선택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시신 부검도 검토 중이다.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왔고, 모친과 함께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 2TV ‘개그콘서트’ 등에서 활약했다. “참 쉽죠∼잉?” 등 유행어를 탄생시킨 그는 개성 강한 입담으로 2012년 SBS 러브FM ‘명랑특급’ DJ를 맡는 등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최근 각종 연예관련 행사의 진행자로 나서 방송가와 가요계를 누볐다. 불과 보름 남짓 전인 10월13일 그룹 베리베리와 걸그룹 위클리의 컴백 쇼케이스와 이튿날 엠넷 예능프로그램 ‘NCT월드 2.0’ 제작발표회에도 나섰다. 방송가 안팎에서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행사를 이끄는 진행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안타까움을 키우고 있다. 이에 이윤지, 안영미, 김원효 등 동료 연예인들은 물론 팬들도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지선은 최근 EBS ‘고양이를 부탁해’, 채널A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등에도 출연한 바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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