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기업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등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미디어, 모빌리티 등 새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SK텔레콤의 T팩토리 MS존. 사진제공|SK텔레콤
‘탈통신’ 공략 가속화
SKT, 모빌리티·게임 등 사업 확대
KT , 새 B2B 브랜드 통해 시장 공략
LGU+는 AR·VR 콘텐츠 수급↑
이동통신 기업들이 다시 한번 ‘탈통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미디어, 모빌리티 등 새로운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SKT, 모빌리티·게임 등 사업 확대
KT , 새 B2B 브랜드 통해 시장 공략
LGU+는 AR·VR 콘텐츠 수급↑
SK텔레콤은 이른바 ‘초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클라우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방송 3사와 손잡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도 선보였다. 미국의 컴캐스트와 e스포츠 전문회사 T1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T맵을 운영해 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는데, 이 회사는 우버와 손잡고 택시호출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런 새로운 서비스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T팩토리’도 최근 서울 홍대거리에 열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T팩토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T팩토리의 T는 SK텔레콤의 T가 아니라 ‘기술’과 ‘미래’가 끊임없이 생산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런 변화에 맞춰 사명을 변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기업(B2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일반 소비자(B2C)에서 B2B 시장으로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확장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설명이다. KT는 이를 위해 새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최근 공개했으며, 13번째 데이터센터도 서울 용산에 오픈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B2B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 DX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의 새로운 100년의 단단한 기반이 될 변곡점이자 내실 있는 도약이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미디어 사업을 키우는 한편 클라우드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5G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이 참여한 ‘XR얼라이언스’ 의장사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수급확대에 나섰다. 아울러 융복합사업과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