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소형준(왼쪽)과 박경수. 스포츠동아DB
KT는 9일 고척 두산 베어스와 PO 1차전 선발투수로 소형준(19)을 낙점했다. 올해 고졸 루키지만 26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ERA) 3.86으로 호투하며 신인상을 예약해둔 상황이다. 이 감독은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기대하고 있다. 고졸신인이 팀의 PS 1선발로 나선 것은 KBO리그 역사상 소형준이 2번째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종전에는 1992년 염종석(롯데 자이언츠)이 삼성 라이온즈와 준PO 1차전에 선발등판한 게 유일한 사례였다. 소형준은 염종석보다 5개월 가까이 어려 최연소 기록을 새로 썼다.
반대로 야수 쪽에선 PS 최고령 신기록이 나왔다. 박경수는 1차전에 6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장하며 역대 가장 많은 나이에 PS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17년 이성우(SK 와이번스)의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당시로, 36세 1개월 4일이었다. 박경수는 36세 7개월 9일로 종전 기록을 반 년 이상 늘렸다.
아울러 정규시즌 1713경기 만에 PS 데뷔전을 치르게 됐으니 이 역시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3년 이대형(LG 트윈스)이 두산과 PO 3차전에서 세운 1075경기였는데, 박경수가 무려 650경기 가까이 늘렸다. 박경수는 “최고령답게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둘 모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PS 1선발은 보통 에이스가 맡는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라는 카드가 있지만 후반기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소형준을 믿었다. 박경수는 10월초 햄스트링 파열 부상을 입었으나 KT가 2위로 PO에 직행하며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창단 첫 가을, KT는 진기록과 함께 포문을 열었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