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최고령 PS 신기록 시너지…KT 첫 가을이 벌써 만든 이야기

입력 2020-11-09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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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왼쪽)과 박경수. 스포츠동아DB

1군 진입 6년 만에 맞이한 첫 가을야구. 이제 막 뚜껑을 여는 단계지만 벌써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플레이오프(PO) 1차전부터 역대 최연소, 최고령 기록이 동시에 쓰였다.


KT는 9일 고척 두산 베어스와 PO 1차전 선발투수로 소형준(19)을 낙점했다. 올해 고졸 루키지만 26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ERA) 3.86으로 호투하며 신인상을 예약해둔 상황이다. 이 감독은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기대하고 있다. 고졸신인이 팀의 PS 1선발로 나선 것은 KBO리그 역사상 소형준이 2번째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종전에는 1992년 염종석(롯데 자이언츠)이 삼성 라이온즈와 준PO 1차전에 선발등판한 게 유일한 사례였다. 소형준은 염종석보다 5개월 가까이 어려 최연소 기록을 새로 썼다.


반대로 야수 쪽에선 PS 최고령 신기록이 나왔다. 박경수는 1차전에 6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장하며 역대 가장 많은 나이에 PS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17년 이성우(SK 와이번스)의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당시로, 36세 1개월 4일이었다. 박경수는 36세 7개월 9일로 종전 기록을 반 년 이상 늘렸다.


아울러 정규시즌 1713경기 만에 PS 데뷔전을 치르게 됐으니 이 역시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3년 이대형(LG 트윈스)이 두산과 PO 3차전에서 세운 1075경기였는데, 박경수가 무려 650경기 가까이 늘렸다. 박경수는 “최고령답게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둘 모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PS 1선발은 보통 에이스가 맡는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라는 카드가 있지만 후반기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소형준을 믿었다. 박경수는 10월초 햄스트링 파열 부상을 입었으나 KT가 2위로 PO에 직행하며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창단 첫 가을, KT는 진기록과 함께 포문을 열었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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