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81% “중고차 시장 못 믿는다”

입력 2020-11-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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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산정의 불투명성과 허위 매물 등으로 소비자의 81%가 중고차 시장을 믿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발표

“가격 산정 불신·허위매물 때문”
대기업 진출에 대해 찬성 60%
반면 중고차 가격상승 우려도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소비자 10명 중 8명은 가격 산정의 불투명성과 허위 매물 등을 이유로 중고차 매매시장을 믿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10명 중 6명은 국내 완성차 제조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시장 진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5%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혼탁하고, 낙후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매매시장이 투명·깨끗하고, 선진화됐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11.8%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은 7.7%였다.

또한 ‘중고차매매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되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유를 물어본 결과 ‘가격산정 불신’(31.3%)과 ‘허위·미끼 매물’(31.1%) 때문이라는 응답이 무려 62.4%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완성차 제조 대기업이 중고차 매매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40.3%), ‘다소 긍정’(23.1%), ‘보통’(22.0%), ‘다소 부정’(6.0%), ‘매우 부정’(8.6%) 순으로 응답했다.

이처럼 완성차 제조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시장 진입을 찬성하는 소비자(63.4%)가 반대하는 소비자(14.6%)보다 4배 이상 많은 이유는 소비자들이 바가지와 허위 매물 혹은 ‘복불복’ 매물에 지쳐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완성차 제조 대기업의 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성능·품질 안전과 구매 후 관리 양호’(41.6%)와 ‘허위매물 등 기존 문제점 해결 기대’(41.4%) 등의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기업 시장 진출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은 ‘기존 매매업자 보호’(54.8%), ‘중고차 가격상승 우려’(23.3%), ‘규제로 중고차시장 문제 해결’(15.1%)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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