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9년 역사 ‘정글의 법칙’의 새출발

입력 2020-11-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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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 출연진. 사진제공|SBS

코로나19에도 국내 오지 찾아 생존
김병만 “한겨울 촬영도 문제없어요”
“위기를 곧 기회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의 ‘족장’ 김병만이 외친 한 마디다. 세계의 오지를 찾아다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를 새 무대 삼은 지 3개월째, 일각에서 제기하는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지속성에 대한 의문의 시선에 답한 말이다. 김병만과 제작진은 “오히려 다양한 색깔을 입힐 기회이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6월부터 2개월 동안 휴식한 ‘정글의 법칙’이 8월 말 이후 국내에서 촬영한 ‘와일드코리아’와 ‘헌터와 셰프’, ‘제로포인트’ 특집을 연달아 내보냈다. 인천시 옹진군 사승봉도 등 국내의 숨겨진 무인도를 배경으로 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생존’이란 소재와 접목해 신선하다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평균 8%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김병만과 제작진은 국내로 무대를 옮긴 만큼 “장소가 주는 매력”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김병만은 “우리나라는 ‘자급자족’이란 주제로 깊게 들여다보면 오히려 해외보다 까다로운 곳”이라며 “시청자에게도 익숙하지만 새롭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출자 박용우 PD는 “판타지와 현실감 사이에 놓인 장소를 고르려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오지’로 볼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은 탓이다. 김준수 PD는 “특집마다 전혀 다른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새로운 소재와 콘셉트를 내세워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작진은 ‘헌터와 셰프’ 편에 임지호 요리사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요리하는 모습을, ‘제로포인트’ 편에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생존’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담은 바 있다.

프로그램의 핵심인 김병만은 “국내에서도 이전처럼 ‘생존’에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남극 등에서 버틴 경력”을 살려 한겨울 촬영도 감행할 계획이다. 김병만은 “9년 동안 ‘정글의 법칙’을 하니 내가 개그맨인 줄 모르는 분들도 많다”면서 “이왕 이렇게 된 것, ‘다큐테이너’의 대가가 되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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