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코치들이 경기 내내 타이치를 주시하는 이유

입력 2020-11-10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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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나카무라 타이치. 스포츠동아DB

원주 DB 나카무라 타이치. 스포츠동아DB

KBL 유일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나카무라 타이치(23·190㎝)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13경기에서 평균 22분여를 뛰며 7.5점·2.4리바운드·3.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KBL에 데뷔해 여전히 적응기를 거치고 있지만, 9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선 14점·3리바운드·2어시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실수도 적었다. 하지만 3일 고양 오리온전에선 5점·9어시스트를 올리고도 실책 5개를 범하는 등 불안한 모습도 보인다. DB 이상범 감독은 타이치가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기복을 조금씩 줄여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명확하게 달라지지 않은 한 가지 부분이 있다. ‘교체 사인’이다. DB 선수들은 경기 중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하면 자유롭게 벤치로 교체 사인을 보낸다. 선수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이 감독은 바로 해당 선수를 쉴 수 있도록 교체해준다. 체력을 회복한 뒤 다시 코트에 나서게끔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타이치는 이 부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힘에 부쳐 상대 선수를 따라다니기 힘들어도 참고 뛴다.

타이치는 코트에서 뛰는 선수 스스로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내는 것을 DB에서 처음 경험했다. 아직은 낯설어하는 눈치다. 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몇 차례 얘기했지만, 단 한 번도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낸 적이 없다. 이에 DB 코치들이 수시로 타이치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힘든 모습을 보이면 바로 상태를 묻는다. 경기가 빠르게 진행돼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기 힘들면 코칭스태프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체해주고 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감독은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내는 것 자체가 생소한 듯하다. 이 부분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다. 힘들지만 끝까지 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건 기특하다”며 고교 시절부터 지켜봐온 제자를 칭찬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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