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차출 거부로 김민재-박지수 ‘벤투호’ 합류 불발

김민재(왼쪽)-박지수. 스포츠동아DB

중국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김민재(24·베이징 궈안)와 박지수(26·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축구국가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김민재와 박지수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들의 대체선수를 발탁하지 않은 채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15일 멕시코·17일 카타르)을 치르기로 했다.

협회는 두 선수의 합류를 위해 소속팀과 줄다리기를 했다. 김민재와 박지수가 A매치를 치른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잔여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에서 소속팀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과정대로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해외여행에 따른 자가격리 없이 곧바로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두 팀의 입장은 달랐다. 자국 내 방역 지침과 ‘5일 이상의 자가격리가 요구되는 일정의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들어 보내줄 수 없다는 뜻을 고수했다. 협회로선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베이징 궈안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핵심 수비수들의 합류 불발은 아쉽지만, 나름의 대책은 강구해둔 상태였다. 소집 명단을 26명으로 꾸려 이들이 합류하지 못할 경우에 미리 대비했고, 왼쪽 풀백 홍철(30)의 부상 이탈에 따른 대체선수를 정승현(26·이상 울산 현대)으로 선택해 중앙수비수 자원도 늘려놓았다.

한편 대표팀은 이번 2차례 친선경기가 펼쳐질 오스트리아에 캠프를 차렸다. 선수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호텔 한 층 전체를 빌렸다. 선수단만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식당도 확보했다. 음식은 협회 조리사가 별로도 요리해 제공한다. 코로나19의 여파를 고려해 선수들의 외출은 금지됐다. 선수들은 훈련장과 호텔에만 머물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