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PO 2차전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kt에 4-1로 승리한 뒤 데일리 MVP를 수상한 김재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PO 2차전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kt에 4-1로 승리한 뒤 데일리 MVP를 수상한 김재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베어스의 4번타자는 김재환(32)이다. 언제든 홈런을 터트릴 수 있는 파워를 지닌 데다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에도 능해 슬럼프에 빠졌다가도 한 번 반등에 성공하면 좋은 흐름을 오래 유지한다. 다소 기복을 보인 올 시즌에도 기어이 30홈런-100타점(113타점)을 달성하며 팀의 간판타자다운 역할을 해냈다.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 돌입하자 그의 진가가 나오고 있다. 방법은 달라졌다. 시원한 홈런 대신 정확한 타격으로 타점을 늘리고 있다. 점수 하나하나가 소중한 단기전에서 4번타자의 클러치능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다.

PO 출전은 올해가 2번째인데 2017년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는 타율 0.471(17타수 8안타), 3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9일 KT 위즈와 올해 PO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팀의 3-2 승리에 일조했다.

10일 PO 2차전 역시 4번타자 김재환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1·2차전 승리의 중심에 모두 김재환이 있었다. 통산 PO 타율만 무려 0.500(26타수 13안타)에 달한다. 한국시리즈(KS)로 향하는 길목에서 맹위를 떨쳤다.

이날 출발부터 좋았다. 2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뽑아낸 뒤 박세혁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신고하더니 1-0으로 앞선 3회 2사 1·3루 볼카운트 3B-0S에선 과감한 스윙으로 우전적시타를 터트리며 팀에 2점째를 안겼다.

백미는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5회였다. 무사만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유원상의 4구째를 공략해 2타점 우중간적시타로 연결했다. 흐름상 이날의 승부를 가른 일타였다. 홈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정확한 타격에 집중한 결과는 최상이었다. “좋고 나쁨을 생각하기보다는 매 타석 집중하겠다”던 자신과 약속도 지켰다.

김재환은 경기 후 “정말 기쁘다”며 “3B-0S에서 타격한 것도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고, 벤치에서도 사인이 나왔다. 믿어주신 만큼 과감하게 스윙했는데 운도 좋았다”고 밝혔다. 덧붙여 “준PO서도 타격감이 나쁘진 않았다. 매 타석 집중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