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선착 수원FC 김도균 감독 “체력과 정신력 모두 철저히 준비 하겠다”

입력 2020-11-11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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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김도균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번 시즌 K리그1(1부)은 전북 현대의 우승으로 마무리됐지만 K리그2(2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최종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결정된 건 크게 2가지다. 우승팀 제주 유나이티드는 자동 승격했고, 2위 수원FC는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수원FC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준PO 승자와 단판 승부를 벌여 승격 팀을 가린다.

수원FC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강력한 우승 후보 제주와 막판까지 숨 막히는 경쟁을 펼쳤다는 사실만으로도 평가받을만하다. 특히 프로 데뷔 시즌인 김도균 감독(43)의 지도력이 돋보였다. 팀 운영은 초보 티가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노련했다.

물론 아쉬움은 남는다. 시즌이 끝나면 감독의 머릿속엔 반드시 잡았어야 했던 경기가 맴돌기 마련이다. 김 감독은 “제주하고는 기량 차가 났다. 막판까지 따라간 것 만해도 잘했다”며 겸손해 하면서도 아쉬웠던 경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부천에 2패한 것과 홈에서 안산에 진 게 아쉽다”고 했다. 수원FC는 1,2라운드에서 부천FC에 연패한 뒤 3라운드에서 겨우 체면을 세웠다. 또 2라운드 안산과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상승세의 팀 분위기도 주춤했다.

이제 정규리그는 지나간 일이다. 중요한 건 PO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다. 수원FC는 울산 전지훈련을 계획 중이다. 김 감독은 “11일부터 수원에서 훈련을 하다가 16일부터 울산에 캠프를 차릴 예정”이라고 했다. 울산에서 2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다양한 전술 실험을 하면서 PO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수원FC는 어떤 상대를 원하고 있을까.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경남FC와 서울이랜드에 3승, 대전하나시티즌에 2승1패로 앞섰다. 전남 드래곤즈와는 1승1무1패다. 김 감독은 “서로가 잘 아는 팀이다. 기록상 전남이 조금 까다롭지만 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상대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은 시간 수원FC가 집중 점검하는 건 수비 조직력이다. 김 감독은 “공격 쪽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잘 됐다. 공격수 안병준과 라스의 출전에 대한 방향도 정해졌다”면서 “수비에선 우리가 강하다고 생각은 안 한다. 상대가 공략하기 힘들게 라인을 조금 더 타이트하게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수원FC는 이번 시즌 팀 최다 득점(52득점)을 했지만 실점(28실점)에선 제주(23실점)와 전남(24실점)에 밀렸다.

수원FC는 최종전(7일) 이후 PO 때까지 3주간 실전을 치르지 못한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장단점이 있다. 우리의 감각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지만 도전하는 팀도 9일 동안 최소 3경기를 해야 하는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이 강조하는 건 ‘정신력’이다. 그는 “우리는 올 시즌 잘 해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승격하지 못하면 안 된다”면서 “단판 승부는 정신력 싸움이다. 남은 시간 체력은 물론이고 정신력을 강조하며 잘 준비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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