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모드 전환’ K리그 4龍, 사흘에 한 경기 살인일정 & 격리생활 넘어라

입력 2020-11-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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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도하에서 다음주 재개될 ACL은 올 시즌의 진짜 마지막 무대다. 아시아 클럽 최초의 ‘트레블(3관왕)’을 꿈꾸는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 ‘만년 준우승’ 이미지를 지우려는 울산 김도훈 감독, 지독한 부진을 씻고 조금이나마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서울 박혁순 감독대행, 수원 박건하 감독은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대회를 마치려 한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가자, 아시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성공리에 짧고도 긴 레이스를 마친 K리그1(1부)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이 올 시즌의 진짜 파이널 무대에 마지막 도전장을 내민다. 이들 4개 팀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되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 권역 대회에 나선다.

방식은 간단하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올해 초 조별리그 1~2경기씩을 마친 K리그 대표 구단들은 잔여 4~5경기를 치른 뒤 16강전부터 4강전까지는 3일에 한 경기씩 숨 가쁜 스케줄을 소화한다.

9월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서아시아 권역 대회에선 페르세폴리스FC(이란)가 결승전 티켓을 확보했다. 동아시아 권역 대회 최종 승자는 페르세폴리스와 다음달 19일 단판 결승전을 치른다.

4개 팀 중 가장 먼저 출발하는 팀은 ‘더블(2관왕)’을 넘어 아시아 최초 ‘트레블(3관왕)’을 노리는 전북이다. 8일 울산과 FA컵 결승 홈 2차전(2-1 승)을 치른 전북은 4일의 휴식 후 13, 14일 풀 트레이닝을 거쳐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하로 출국한다. 울산은 이보다 하루 빠른 12일 재소집돼 16일 출국할 계획이다.

두 팀은 올 시즌 내내 뜨겁게 경쟁했지만,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북이 K리그1 사상 첫 4연패와 함께 통산 8회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FA컵마저 제패한 반면 울산은 모든 대회 준우승에 그쳤다.

H조 조별리그 초반 2경기에서 1무1패를 기록한 전북은 22일 상하이 상강(중국)과 3차전을 앞두고 있고, 1무의 F조 울산은 21일 최강희 감독과 김신욱이 버틴 상하이 선화(중국)와 2차전을 펼친다.

FA컵에서 일찍 탈락해 국내 일정을 마친 서울과 수원은 지난주부터 ACL 준비에 나섰다. 리그에서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로 추락한 두 팀이 내년 시즌 ACL 무대를 밟으려면 올해 대회 우승이 유일한 시나리오다.

서울과 수원은 17일 나란히 출국한다. G조의 수원(2패)은 2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E조의 서울(1승)은 21일 베이징 궈안(중국)과 격돌한다.

엄격한 방역 지침에 따라 현지 생활도 빡빡하다. 전북-서울, 울산-수원이 같은 리조트에 여장을 풀며 시간대를 구분해 훈련하는 것 외에는 일체의 외출이 허용되지 않는다. 또 출국 전날까지 코로나19 검진을 받아야 할 선수단은 도하 입성 당일에도 1차 검사와 함께 하루 격리를 거쳐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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