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딘딘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리는 나, 이게 찐행복”

입력 2020-11-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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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에서 라디오 DJ로 활약하며 예능 스타로 우뚝!’ 힘을 빼고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온 딘딘 앞에는 더 이상 거칠 것이 없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철없는 금수저’ 지우고 예능 스타로 우뚝 선 래퍼 딘딘

1박2일 기폭제 삼아 심야DJ까지
주어진 하루 미친 듯이 살고 있죠
데뷔 시절 사나운 눈빛 보면 깜놀
순해진 지금, 저 철들었죠?
“제가 의외로 사람 참, 괜찮거든요!”

래퍼 딘딘(임철·29)은 한때 ‘철없는 금수저’로 불렸다. 2013년 데뷔한 엠넷 ‘쇼미더머니2’에서 “‘엄카(엄마 카드)’ 쓴다”고 말해 붙은 이미지였다. 때때로 “비호감”이란 말도 따라왔지만, 확실하게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덕분인지 예능프로그램에 연이어 섭외됐다. 이후로는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내달렸다. “주어진 현재를 미친 듯이 살면 그게 미래가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DJ 로망도 이룬 행복”
그렇게 7년이 지난 지금, 딘딘은 방송사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예능 스타’로 우뚝 섰다. 작년 합류한 KBS 2TV ‘1박2일 시즌4’를 기폭제 삼아 ‘호감형’ 이미지도 새롭게 쌓았다. 기세를 몰아 9월 SBS 파워FM ‘딘딘의 뮤직하이’를 통해 “학창시절부터 로망이었던” 심야 라디오 DJ 자리까지 꿰찼다.

9일 서울시 양천구 SBS 사옥에서 만난 딘딘은 “예능프로그램 촬영 일정이 바빠 힘들 것 같아 보여도 내겐 매일 2시간 생방송이 행복이다”며 웃었다.

“처음엔 차분한 심야 프로그램과는 안 어울릴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지금은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사실 이게 평소의 저예요! 힘 빼고, 편안하게 하고 있죠. 고맙게도 제 ‘인맥’이 모두 와 줬어요. 연정훈 형부터 라비까지 ‘1박2일’ 형제들은 ‘네가 하는데 못 나올 게 뭐냐’고 하더라고요. 든든했어요. 저 정말 잘 살아왔나 봐요. 하하하!”

래퍼 딘딘.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늘 그렇게 내일도 기다릴게요”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과거 MBC ‘라디오스타’, 웹예능 콘텐츠 ‘고막메이트’ 등에서 ‘빵빵’ 터뜨린 장면으로 새삼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주변에선 ‘스타가 됐다는 증거’라고 하지만, 정작 그는 “조금 무섭다”고 털어놨다. “내 실수로 인한 피해가 방송으로 얼굴을 알린 가족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부담감 탓이다.

“늘 행동을 조심하려고 해요.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요. 이런 책임감이 저를 달려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죠. 원래 이랬냐고요? 전혀요. 하하! 며칠 전, 우연히 데뷔 초 무렵 사진을 봤는데 ‘뭐, 한 번 해보게?’란 듯이 사나운 눈빛이었어요. 꼴 보기 싫더라고요. 순해진 지금의 인상이 더 좋아요.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마음 때문인가 봐요.”

래퍼 딘딘.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갈수록 “스스로 안정되어가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전엔 “뭐 하나 튀는 것 없다”는 말에 속상해했지만, 이젠 그 말을 “랩도, 노래도, 예능프로그램도 시키면 곧잘 다 잘한다는 소리”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겼다.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친근한 매력도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딘딘이 참 의외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아, 나 아직 블루오션이네’란 생각이 들죠.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단 거잖아요. 내친김에 20일 내놓을 신곡으로 잔잔한 노래를 부르는 모습까지 보여드리려고요. 각 잡고 멋있게 보이는 건 못하지만, 이웃집 아들이나 동생처럼, 늘 그렇게 있고 싶어요. ‘뮤직하이’ 마무리 멘트처럼요. ‘내일도 여기서 기다릴게요, 빠잉∼!’”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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