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닉스 선발마 ‘닉스고’, 브리더스컵 제패

입력 2020-11-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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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닉스 선발마 ‘닉스고’가 7일(현지시각) 미국 켄터키주 킨랜드 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 경주에 출전해 선두로 달리고 있다. 사진출처|브리더스컵 트위터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 씨수말의 가치

3년전 마사회 유전자 기술로 1억 구매
‘더트 마일 1600m’서 압도적인 기량
작년 ‘블루치퍼’ 이어 韓경마 위상 높여
한국마사회 케이닉스 선발마 ‘닉스고’가 미국 경주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7일 오후 1시 18분(한국시각 8일 오전 3시 18분) 미국 켄터키주 킨랜드 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GⅠ, 1600m, 3세 이상, 총상금 100만 달러, 약 11억2150만 원) 경주에 출전해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기록은 1분 33초 85. 킨랜드 경마장 1600m 신기록이다.

브리더스컵은 세계 최고의 경마 시행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열리는 경마 올림픽이자 축제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관중 입장을 통제한 상황에서 개최됐다. 현지 경마팬들은 직접 현장을 찾을 순 없지만 NBC Sports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고 온라인 베팅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마축제를 즐겼다.

이번 우승으로 닉스고는 2018년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경주 준우승에 이은 두 번째 브리더스컵 입상이자, 첫 우승이라는 업적을 일궈냈다. 지난해 같은 경주에서 국내 대표 경주마인 ‘블루치퍼’가 3위를 기록한데 이어 선진 경마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경마의 위상을 높였다.

국내 유전자 기술을 활용한 케이닉스 사업으로 선발된 닉스고는 이번 경주에서 12마리의 말 중 5번 게이트에서 출발해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경쟁마 ‘컴플렉시티’의 매서운 추격이 있었음에도 내내 선두를 유지하던 닉스고는 4코너 부분을 지나면서는 스퍼트를 올려 2, 3위권과 3.5마신이라는 대차를 기록하며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미국 유력 경마지인 블러드홀스(Blood Horse)는 닉스고의 2년 전 브리더스컵 첫 출전을 언급하며 한국마사회 종마 사업의 우수성과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세계 최대 상금규모로 유명한 사우디컵 공식 트위터도 “다음 사우디컵에서 닉스고의 모습을 보고싶다”고 전했다.

닉스고는 브리더스컵에서의 2018년 준우승과 이번 우승을 계기로 내년 1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리는 페가수스 월드컵 출전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미국 현지 씨수말로서의 데뷔를 앞두고 종마로서의 가치 또한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재작년 현지에서 닉스고의 쾌거를 지켜보며 우리 유전자 기술이 드디어 성장가도에 올라섰다고 생각했는데 2년 만에 이렇게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라며, “씨수말의 가치는 우리나라 말산업을 지탱하는 근본적인 힘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닉스고가 그려갈 미래를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유전체기반 경주마 선발기술인 케이닉스를 활용해 우수한 유전자원을 조기에 발굴해 씨수말로 육성, 국제 종마시장에 진출할 교두보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닉스고는 2017년 케이닉스 기술로 선정돼 8만7000달러(약 1억 원)에 구매한 경주마로 지금까지 수득 상금만 134만 달러(약 16억 원)를 기록하며 뛰어난 경주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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