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의 NC와 DNA의 두산,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입력 2020-11-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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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NC 이동욱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이 참석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마지막까지 왔다. 탄탄한 뒷심을 앞세워 정규시즌 1위에 오른 팀도, 비록 3위로 시작했지만 압도적 가을 DNA를 뽐내며 가장 높은 무대까지 질주한 팀도 모두 우승의 자격은 충분하다.

정규시즌 1위 NC 다이노스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 오른 두산 베어스의 2020년 KBO리그 마지막 승부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된다. 1차전 선발투수로 NC는 드류 루친스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웠다. 두 팀 모두 정석을 택했다. 정규시즌 알칸타라는 20승2패·평균자책점(ERA) 2.54로 다승 1위, 루친스키는 19승5패·ERA 3.05로 다승 2위를 차지했다.

편견 걷으면 보이는 NC의 뒷심
NC의 2020년 키워드는 뒷심이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선발진과 타선이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만들면 불펜이 불을 지르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어느 정도 편견이 섞인 결과다. 8월 12일 KIA 타이거즈에 김태진, 장현식을 내주며 문경찬, 박정수를 데려온 2대2 트레이드가 NC 불펜의 분기점이었다.

그 전까지 NC 불펜은 76경기에서 블론세이브 13개(최다 1위) 등 ERA 6.06(10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2대2 트레이드 이후 68경기에선 ERA 3.71(2위), 블론세이브 6개(최소 3위)로 안정감을 뽐냈다. 클로저 원종현을 축으로 문경찬, 김진성, 임창민 등이 뒷문을 확실히 틀어막았다. 후반기 리그에서 최상위 수준이었다.

여기에 벤치의 활발한 움직임도 믿을 구석이다. NC는 정규시즌 대타 기용 260회(2위), 경기당 투수 5.11명(1위) 등 변화를 주저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뎁스’ 자체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다. KS에서도 불펜의 질은 물론 양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두산 야구 잘하네” 가을 DNA의 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거치며 정규시즌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정규시즌과 가을의 두산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김태형 감독은 순서에만 변화를 줬을 뿐 선발로 내보낸 9명을 믿어왔다. 물론 KS에선 2루수 자리에 오재원보다 최주환을 투입할 것임을 천명했지만, 한두 타석에서 대타와 대수비를 기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베스트9 대부분을 계속해서 믿고 쓸 전망이다. 정규시즌 경기당 13.17명의 야수를 기용했던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단기전에는 감이 좋은 선수를 중용한다는 김 감독의 철학이 드러난다.

두산의 믿을 구석은 역시 가을 DNA다. 올 가을 두산을 상대한 LG 트윈스와 KT 위즈도 “두산이 확실히 강팀이다. 야구를 잘한다”고 혀를 내두르며 물러났다. 김 감독 역시 16일 미디어데이에서 ‘상대팀보다 우리가 더 낫다는 요소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경험을 내세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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