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46)과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2). 사진|스포츠동아
김 감독은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KS에서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과 맞붙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며 적극적 개입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김 감독과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되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며 성공체험을 돕는 장 전 감독의 스타일은 확연히 달랐다. 결과는 두산의 4전승으로 끝났지만,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거치며 보여준 장 전 감독의 과감한 투수교체와 스페셜리스트 기용 등은 감독으로서 그의 가치를 한껏 드높인 계기였다.
●‘형님’ 이동욱 감독의 도전
이동욱 감독 체제에선 처음으로 KS 무대를 밟은 NC의 도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감독은 NC의 창단 첫해(2012시즌)부터 한 번도 공룡군단을 떠나지 않은 덕분에 선수들과 두터운 믿음이 쌓였다. 리더십을 압축해 표현하자면, 카리스마형보다는 ‘따뜻한 형님’에 가깝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선수들의 마음을 여는 스타일이다. 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을 제1의 가치로 내세운다.
이 감독은 17일 KS 1차전을 앞두고도 타격훈련을 하던 노진혁에게 다가가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주는 등 형님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줬다. 선수 운용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야수 로테이션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고, 다양한 자원들이 뛸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그는 “꼭 KS 우승트로피를 들고 가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더 과감해진 김태형 감독, 5년만의 업셋 우승?
김태형 감독은 올해 준PO와 PO 6경기를 치르며 과거에 비해 한층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단기전 운용을 보여줬다. 선발투수를 일찍 교체하는 것은 물론 스페셜리스트의 기용도 주저하지 않는다. “PS는 뭔가 실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데이터에 의존하기보다는 경기 당일 컨디션과 경험 등을 중시해 선수를 기용한다.
이 감독과 가장 큰 차이는 강력한 카리스마다. 지금은 강압적 방식보다는 소통을 중시하는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여전히 선수들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필요하다면 경기 중에도 미팅을 소집한다.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뚝심도 그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김 감독은 “두산 팬들께선 항상 우승을 보고 싶어 하신다. 꼭 우승해야 한다”며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