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영준(왼쪽)-두산 김민규. 스포츠동아DB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오른 두산 베어스가 올해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순조롭게 통과한 원동력 중 하나도 선발투수의 소화 이닝과 관계없는 과감한 투수교체였다. NC 다이노스의 17일 KS 1차전 5-3 승리 비결 또한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였다. 이 과정에서 성공을 체험하며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이들도 나온다. 2019시즌의 이영준(29·키움 히어로즈)과 올해 김민규(21·두산)가 대표적이다.
2017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아 이듬해까지 정규시즌 12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이영준은 2019년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2.9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PS에선 준PO부터 KS까지 8경기(4.2이닝)에 등판해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위기 상황을 정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허리 부상으로 9월 24일 시즌을 먼저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52경기(2승3패25홀드, ERA 4.73)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큰 무대를 경험하며 확실히 자신감이 커졌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김민규가 새로운 필승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2018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2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올해는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 ERA 4.89를 기록하며 마운드에 적잖은 힘을 보탰다. 올해 PS에선 KT 위즈를 상대한 PO 4차전에서 4.2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내며 확실한 성공체험을 했다. 김민규 스스로도 “마운드에 오를수록 ‘자신 있게 던지면 상대가 못 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보여주고 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