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전 무실점’ 이창근 “이번 소집 내 점수는 50점 정도”

입력 2020-11-18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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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이창근이 소감을 전했다.

이창근은 17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원정 A매치 카타르 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9월 28일 ‘2020 축구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친선 매치에서 생애 첫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뒤 두 달 여 만에 공식 데뷔전을 가진 셈이다. 이창근은 첫 경기였음에도 45분 동안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후반전 무실점을 이끌었다.

경기 후 이창근은 “무관중 경기를 치렀기 때문인지 연습경기처럼 심적인 부담이 적었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정말 편하고 생각보다 정말 재밌었다. 아마 어렸을 때부터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이창근은 연령별 대표팀과 역사가 길다. 2006년 U-14 청소년 대표를 시작으로 U-15, U-16, U-17를 거쳐 2012년 AFC U-19 챔피언십 대표, 2013년 FIFA U-20 남자 월드컵 국가대표, 2016년 AFC U-23 챔피언십 국가대표 까지. 차곡차곡 대표팀 경력을 쌓아왔다.

벤투 감독 역시 이를 높이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일 대표팀 발탁 기자회견서 이창근에 대해 “연령별 대표팀을 고루 거쳤고 공격적인 부분에서의 능력이 대표팀이 원하는 모습과 부합하다”고 평한 바 있다.

이창근은 이에 대해 “감독님 말씀대로 내게 원하는 부분을 잘 이해했다. 하지만 오히려 빌드업 부분을 상주에 있을 때보다는 조금 자제했다. 왜냐하면 아직 내 스타일을 선수들이 모르기 때문에 상주에서처럼 하면 위험한 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팀 전체의 조화를 위해 비교적 안정적인 부분을 택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안정적인 빌드업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창근의 팀 전체를 위한 선택은 ‘안정적 빌드업’ 뿐만 아니었다. 이창근은 “우리 선수들이 공을 나에게 줄 때 더 편하고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옵션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었다. 따라서 좋은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대표팀 소집 이후 10일 간의 짧은 훈련과 경기를 소화한 이창근은 첫 유럽 원정 평가전에 대해 “지난달 이후 다시 주어진 기회를 살리기 위해 대표팀 전술을 빨리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소집에서 내 점수는 50점 정도다.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길지 않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너무 아쉬웠던 게 많다. 하지만 대표팀 소집에서 많은걸 배웠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첫 유럽 원정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이창근은 소속팀 상주상무 동료 권경원을 꼽았다. 이창근은 “권경원 선수는 정말 배울 점이 많다. 경기장 안팎의, 심지어 일상생활 부분에서도 많은 것을 닮고 싶은 존경하는 선수다. 상주에서나 대표팀에서나 항상 빌드업, 수비 부분은 권경원 선수 덕분에 원활하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기에 편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대표팀 선배로서 참 감사한 선수다. 개인적으로 실력을 더 키워서 전역 후에도 함께 같은 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극찬했다.

한편, 이창근은 대표팀 원정 2연전을 마치고 상주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창근은 대표팀 승선을 응원해준 소속팀 팬들에게 감사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 선발 이후 팬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께 축하 문자를 정말 많이 받았다. 경기를 이긴 것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더 발전된 선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되도록 내년에는 더 성장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잊지 못할 선물을 준 소속팀 상주상무에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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