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김효진X김영민 애증 서사, 어떤 결말일까

입력 2020-11-23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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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수목드라마 ‘사생활’(극본 유성열, 연출 남건)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김효진·김영민이 펼쳐온 애증 서사의 결말이 주목된다.


‘사생활’에서 정복기(김효진)와 김재욱(김영민)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 했다. 관계도 변화해왔다. 생명의 은인으로 형성된 첫 만남부터, 교생 선생님, 사기 파트너, 그리고 배신과 복수까지, 극적인 서사가 휘몰아쳤다. 시청자들도 ‘사약’ 케미라 부르며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특히 지난 방송에선 야망을 향해 폭주하며 서로에게 분노했고, “개조심”, “아디오스”라는 무서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다가도, 눈물의 입맞춤엔 그 시간이 켜켜이 만들어낸 애증의 감정이 애틋하게 담겨있었다.

이렇게 촘촘하게 쌓아 올린 두 사람의 애증 서사에 김효진, 김영민의 명연기가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는 케미가 나왔다. 정복기로 화려한 복귀를 알린 김효진은 오랜 공백기가 무색하게 완벽하게 상위 1% 사기꾼에 스며들었다. 범접 불가 고혹적 아우라를 가진 화려한 꾼이었지만, 과거 시골 출신 아나운서 정윤경일 때는 너무나도 청순했다. 복수를 위해 킹으로 만들어야 하는 유병준(민지오)의 품 안에서는 재욱을 떠올리면서도, 정작 재욱에겐 “어디까지 행복해지는지 지켜봐”라며 분노했다. 여러 가지 ‘부캐’로 순간순간 변해야 했고,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은 너무나도 복합적이었다. 김효진은 지난 10년의 부재 동안 가슴에 담아뒀던 연기 열정을 한꺼번에 터뜨리기라도 한 듯, 정복기란 캐릭터를 완벽 그 이상으로 구현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타석 성공으로 흥행 배우 애칭을 얻은 김영민의 연기는 꾼들의 전쟁에서 만개했다.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20년 간 큰 그림을 그리며 무자비한 행보를 이어가는 재욱은 낯빛조차 바뀌지 않는 김영민의 소름 끼치는 연기로 서늘함이 더해졌다. 굳건히 야망을 향해 달려가던 중 생각지도 못한 변수, 복기가 등장하자 흔들렸고 후반부로 갈수록 내적 갈등이 심해지는 캐릭터에 김영민의 섬세함이 입혀져 재욱의 혼란이 오롯이 전달되었다. 야망을 향해 질주해야 하지만, 계속해서 복기가 신경 쓰이는 재욱이 남은 2회에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이 위기를 김영민이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를 더한다.

예측할 수 없는 두 사람의 관계, 즉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킹 메이커가 되려는 자와 그를 옥죄기 위해 킹 옆에 머무르고자 하는 자가 서로에게 생채기만 내고 있는 이 싸움의 엔딩 역시 ‘사생활’을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다. 제작진은 “김효진과 김영민의 열연 덕분에 꾼들의 전쟁에서 복기와 재욱이 존재감을 가지고 자리 잡을 수 있었고, 그 애증 케미가 살아나 극적 흐름을 이끌 수 있었다. 다양한 감정이 혼재되어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시청자분들도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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