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에 노출된 촬영장, 일정 ‘올스톱’

입력 2020-11-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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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공연장 이어 방송가도 코로나19 공포 확산

‘경이로운 소문’ 제작발표회 취소
‘달이 뜨는 강’ 촬영 중단한 상태
확진·밀접접촉자로 곳곳 일정 차질
감염 확산 막을 뾰족한 수도 없어
‘코로나 위기’가 방송가에도 다시 몰아닥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연속 일일 300명대까지 치솟고, 정부가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4일부터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감염병의 가파른 확산세에 방송가도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가 나온 일부 드라마의 촬영현장이 ‘올 스톱’됐고, 작품 홍보를 앞둔 연기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면 인터뷰를 줄줄이 취소했다. 방송관계자들은 언제,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코로나19 여파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달뜨강’→‘경이로운 소문’까지, 멈춤 도미노
23일 오후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기로 했던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당일 이를 취소하고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같은 세트에서 촬영 중인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보조출연자 한 명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은 탓이다. 해당 출연자의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달이 뜨는 강’ 제작진은 촬영을 중단한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강하늘, 김소현 등 주연들은 보조출연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BS ‘조선구마사’와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등 또 다른 드라마 촬영현장에서도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가 발생해 촬영이 전면 취소됐다.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이날 “보조출연자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드라마의 보조출연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를 진행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사실을 인지한 직후 방역 지침에 따라 모든 촬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보조출연자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보쌈’과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의 제작진 역시 진단검사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JTBC ‘경우의 수’ ‘런온’, tvN ‘여신강림’ 등도 비슷한 사태로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경우의 수’는 예정보다 한 주 늦은 28일 종영하고, ‘런온’도 최근에야 12월16일 첫 방송 일정을 확정했다.

각종 행사도 연이어 취소됐다. 25일과 27일 각각 인터뷰를 예정했던 연기자 박하선과 엄지원은 이날 급히 “대면이 아닌 서면 인터뷰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조치다.

“뾰족한 대책이 없다”
한 방송관계자는 “보조출연자들은 한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여러 드라마에 촬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른 드라마와 병행하는 조연들도 적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촬영 중인 모든 드라마에 영향이 미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드라마 제작관계자도 “드라마 촬영장에서 배우와 스태프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발열 체크도 꼼꼼히 하고 있지만, 원천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것은 무리”라며 “그렇다고 촬영을 무기한 중단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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