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속 기업 수출 지원 위한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 잇따라

입력 2020-11-24 16: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달 열린 ‘K-비즈니스데이 온라인 화상수출상담회’에서 국내 중소기업인이 해외 바이어와 화상으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중기중앙회, 무협, 경기도, 경남 등 공공기관·지자체 주최
해외 마케팅 힘든 기업에 수출 마케팅 활로 제공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상담회나 전시회가 취소되자 정부기관과 지자체들이 온택트(Ontact) 화상 수출상담회를 통해 기업의 활로를 찾아주고 있다.

해외 현지 방문을 통한 마케팅 활동이 힘들어진 기업들은 해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기회를 찾기 위해 화상 수출상담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0월 27~29일 3일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K-비즈니스데이 온라인 화상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IT부품 등 산업재 중소 제조업체 위주로 국내기업 80여 개 사가 참여해 미국, 중국, 인도 등 8개국 해외 바이어 60여 개 사와 온라인으로 수출 상담을 벌였다. 중기중앙회는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국내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화상 수출상담회를 이어간다.

상담회에 참여한 기계고장 감지시스템 생산업체 모빌리오의 이진식 대표는 “수출 대상 지역으로 생각하지 못한 국가의 바이어와도 화상으로 유익한 상담을 가졌다”며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제4차 산업혁명으로 기계설비 고장 감지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바이어와의 화상회의를 통해 확인했다”고 했다. 코로나로 해외 왕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온라인 수출상담회는 해외 판로를 열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에너지 저장장치를 생산하는 이레드의 정병국 대표는 “화상 수출상담회에서 베트남, 러시아의 잠재고객이 서로 다른 요구를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제품 기획과 지역별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기업이 비대면 수출 상담을 위해 준비를 더욱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본적인 기업 소개 외에 홍보 동영상, 웹사이트와 SNS 채널 구축 등이 온택트 마케팅에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경상남도는 지난 17일 진주에서 ‘2020 해외바이어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67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 경남은 일본 내 농식품 우수 수입상을 모집해 이들의 관심품목을 기준으로 상담회에 참여한 도내 26개 농수산식품 가공업체의 신청을 받아 1대1 화상 수출 상담을 벌였다.

경남도 관계자는 “수출 상담 참여 제품의 샘플과 제품 안내서를 사전에 발송하는 등 상담을 추진한 결과 총 58건 67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으로 11월 10일부터 4일간 서울 코엑스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어드레스 두바이마리나호텔에서 ‘한국 유망소비재기업 두바이 전시·수출 화상상담회’를 개최했다. 화상 상담회에는 뷰티·패션·생활소비재 분야의 국내 50개 사와 UAE·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중동 9개국 바이어 197개 사가 참여해 639건, 1487만 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다.
패션 마스크를 수출하는 아테나이엑스의 오정교 대표는 “바이어와의 상담이 잘 진행돼 3만 달러 수출 계약이 마무리 단계이고, 11월 말까지 마스크 1만장을 초도물량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기관이나 지자체의 비대면 온라인 수출상담회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조달청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외교부와 공동 주최로 23일 ‘2020 공공조달 수출상담회’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개막했다.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공공조달 수출상담회에는 219개 국내 조달기업들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에티오피아 의약조달청 등 53개 해외 발주처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말라리아 치료제, 마스크, 영상설비 등에 대해 250여건의 수출 상담을 갖는다.

경기도는 23일부터 28일까지 ‘2020 대한민국 뷰티박람회(K-BEAUTY EXPO)’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한다. 경기도가 지난 2009년부터 유망 뷰티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해온 이 박람회는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온라인 박람회로 전환했다. 지난 16일부터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하며 100여개 국내 뷰티기업이 참여하는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진행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행사에 해외 20여 개 국 바이어 108개 사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