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은 찐 현실” 시청자들 절대 공감

입력 2020-11-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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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현실이다. 최근 결혼과 육아, 출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그린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사진은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필수이던 결혼이 이젠 옵션?…드라마·예능도 세태 반영

‘산후조리원’ ‘며느라기’ ‘제발 …’
현실적 문제 다룬 드라마들 인기
채널A ‘애로부부’ 19금 고민 화제
최근 통계청이 결혼과 육아·출산 문제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관련해 의미 있는 자료를 내놓았다. 올해 5월13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이다. 이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이 59.7%로 나타났다.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응답자도 30.7%이었다. 과거 ‘인생의 필수 과정’으로 여겨졌던 결혼과 육아·출산이 요즘엔 ‘옵션’이 된 것일까.

방송가가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발 빠르게 반영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허구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냉정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담아내면서 시청자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산후조리원’부터 ‘며느라기’까지…결혼은 현실!
24일 종영한 tvN ‘산후조리원’은 출산 소재를 가장 실감 나게 그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는 나이 마흔 넘어 뒤늦게 첫 아이를 낳은 엄지원을 통해 ‘초보엄마’들이 겪는 출산 이후 혼란과 복직 스트레스 등을 담았다. 기혼 출산 경험을 지닌 시청자뿐 아니라 미혼자들 사이에서도 ‘출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카카오TV ‘며느라기’. 사진제공|카카오TV



21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카카오TV ‘며느라기’는 막 결혼한 새댁 박하선의 시선으로 아내이자 며느리의 고충을 그려낸다. 신혼부부가 ‘시월드’를 경험하며 어깨너머로만 들었던 결혼의 ‘민낯’을 드러낸다. 시청자들의 짙은 공감에 힘입어 공개 사흘 만인 24일 오후 조회수 93만뷰를 돌파했다.
결혼 준비 도중 겪는 갈등을 담아낸 MBC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도 있다. 드라마 초반, 주인공 송하윤이 자기 의견만 내세우는 예비신랑에게 실망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결국 예비신랑이 유흥업소에 드나든 전력을 발견하고 파혼하는데, 이를 인공지능(AI) 냉장고 ‘조상신’이 알려준다는 설정이다. 최근 유행하는 ‘조상신이 도왔다’는 말에서 따왔다.

‘애로부부’ ‘금쪽∼’…부부관계에 대해 묻다

부부를 넘어 가족관계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예능프로그램들도 인기다.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는 부부 사이의 은밀한 고민을 가감 없이 담아내며 화제몰이 중이다. ‘19금’ 소재부터 골 깊은 부부 갈등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매회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을 이끌어내며 시청률이 2.1%(닐슨코리아)까지 치솟았다.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는 육아프로그램이지만, 아이 문제의 원인을 가족구성원 사이의 불균형에서 찾으면서 가족의 의미를 짚어낸다. 스타들의 육아 과정만을 들여다보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현실적인 육아의 어려움을 드러내 신선하면서도 공감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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