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아카데미 레이스 스타트

입력 2020-11-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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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가 내년 아카데미상 겨냥을 위해 12월11일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다. 사진제공|플랜B

12월초 美 개봉후 상영 규모 확대
출품 요건 충족 위한 행보 본격화
윤여정, 한예리, 한국계 미국배우 스티븐 연 등이 주연한 영화 ‘미나리’가 미국 개봉 일정을 확정하고 내년도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을 위한 레이스에 오른다. 영화는 미국 선댄스영화제와 덴버영화제 등에서 수상하고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호평 받아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의 유력작으로 꼽혀왔다.

24일 공신력을 인정받는 세계 최대 영화전문 사이트 IMDB닷컴에 따르면 ‘미나리’는 12월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에서 개봉한다. 일단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 뒤 관객 반응 등 시장상황에 따라 상영관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미나리’는 아카데미상 후보작 출품 조건에 부합하게 됐다. 시상식 등 아카데미상을 주관해온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전년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LA 카운티의 극장에서 7일 이상 상영한 영화에 후보 출품 자격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각 극장이 원활한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AMPAS는 매년 2월 열어온 시상식을 내년에는 4월25일 진행키로 했다. 후보작(자) 발표도 3월15일 시행하는 등 일정을 연기해 출품작 상영 조건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현재로선 아직 변동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미나리’는 관련 조건을 맞추며 아카데미상을 향한 레이스를 본격화하게 됐다.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작품들은 대체로 전년도 가을과 겨울시즌 개봉하고 다양한 홍보 및 프로모션 활동을 벌이는 레이스를 펼쳐왔다.

‘미나리’의 아카데미상 관련 가능성은 전미비평가위원회와 뉴욕비평가협회 등이 12월부터 잇따라 주관하는 미국의 각종 영화상 수상 여부로도 점칠 수 있다. 올해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도 작년 말부터 현지 다양한 영화상을 거머쥐면서 아카데미상으로 향했다. 버라이어티, 인디와이어 등 유력 영화전문 매체들도 작품과 함께 윤여정을 비롯한 배우들이 현지 영화상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한인가족이 신산한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이다.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국영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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