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2사 만루 두산 정수빈의 외야 플라이로 아웃된 뒤 NC 루친스키가 양팔을 벌리고 있다. 고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NC는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S 6차전에서 4-2로 이겨 통합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시리즈 MVP는 양의지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KS 3경기에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0.69를 기록한 루친스키의 활약이 없었다면 양의지의 MVP 수상도 없었다.
루친스키는 17일 1차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5안타 3볼넷 4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팀이 5-3으로 승리해 승리투수가 됐다. 시리즈 흐름을 바꾼 것도 루친스키였다. NC가 1승2패로 열세에 놓인 21일 4차전 7회말 1사 1루서 구원등판해 2.2이닝 무안타 무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3-0 승리를 지켜냈다. 실책 하나를 제외하면 퍼펙트 투구였다. 정규시즌 18승 이상 거둔 투수가 포스트시즌(PS)에 구원등판한 사례로는 역대 외인, 그리고 21세기 이후 모두 최초였다.
루친스키는 3승2패로 앞선 24일 6차전에도 선발등판했다. 39구를 던진 뒤 이틀을 쉬고 나섰기 때문인지 다소 힘이 떨어진 기색을 보이며 5이닝 동안 6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득점권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를 챙겼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역대 단일 KS에서 2선발승과 1세이브를 챙긴 것은 루친스키가 3번째다. 종전은 1988년 문희수, 1996년 이강철(이상 해태 타이거즈)이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구원승을 포함해도 루친스키 사례가 7번째로 드물다. 팀의 4승 중 3승에 기여한, 말 그대로 가장 가치 있는 투수다. NC 창단 첫 우승의 시작과 끝은 모두 루친스키였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