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V1] “일단 우승이 먼저…” 약속 지킨 나성범의 ‘뜨거운 안녕’

입력 2020-11-25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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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NC가 두산에 4-2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뒤 나성범이 우승 트로피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 고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무대에 도전할 기회가 눈앞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그럴수록 평정심을 찾는 데 더 집중했고, 자신보다 팀을 먼저 내세웠다. 미국 메이저리그(ML)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선을 그었던 나성범(31·NC 다이노스)은 이제 꿈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NC는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6차전에서 4-2로 이겨 창단 첫 통합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나성범은 KS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타율 0.458을 기록하며 1홈런, 6타점, 3득점으로 우승에 앞장섰다. 지난해 우측 무릎 십자인대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고, 올해 합류도 불투명했지만 정규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24, 34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KS에서도 날아다녔다.

이제 시선은 나성범의 2021년 유니폼에 쏠린다. 나성범은 올 시즌 종료와 함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해외 진출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부터 ML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NC의 우승이 먼저”라는 말을 거듭하며 창단부터 함께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나성범 입장에선 시즌 중반부터 ML행에 대한 적극적 의사를 밝히는 편이 좀더 유리했다. ML 스카우트들도 선수의 의지를 근거로 구단에 영입 이유를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ML행 얘기가 나오면 “난 지금 NC 선수다. 그 이야기는 우승한 뒤에 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나성범은 2011년 가을 강진 캠프에서부터 NC에 대한 애착을 가졌고, 언제나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팬들이 ‘나단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인 이유다. 그는 “창단 멤버로서 통합우승을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개인 최대 목표였던 NC의 통합우승을 일궈냈으니 이제 버킷리스트 다음 차례를 훑을 차례다. 원대한 꿈이었던 ML 도전, 현지의 관심은 어느 선수에게보다 뜨겁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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