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는 끝났다! 흥미롭고 잔인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입력 2020-11-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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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25일 2021년 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경쟁력 있는 FA들이 대거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돼 팬들의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대어급으로 꼽히는 두산 허경민, 오재일, KIA 양현종, 최형우, 롯데 이대호(왼쪽부터)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다. 스포츠동아DB

한국시리즈(KS)가 NC 다이노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되면서 2020시즌 KBO리그의 모든 여정은 끝났다. 이제는 2021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특히 선수단의 이동은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요소다. 프리에이전트(FA) 등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 작업은 희망요소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기존 선수단을 정리해야 하는 아픔도 존재한다.

KBO는 25일 2021년 FA 자격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스토브리그의 개막을 알린 것이다. 2021년 FA 자격선수는 공시 후 이틀 이내인 27일까지 KBO에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가 신청 마감 다음날인 28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선수로 공시하면, 29일부터 모든 구단과 교섭이 가능하다. 또 올해 FA부터는 등급제가 적용돼 FA 신청선수가 이적할 경우 원 소속구단은 해당 선수의 등급에 따라 선수가 새롭게 계약한 구단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유원상(KT 위즈), 김용의(LG 트윈스) 등 인적 보상이 필요 없는 C등급 선수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6년 연속 KS 진출에 성공한 두산은 주축선수들이 대거 FA로 풀리면서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내야를 책임진 1루수 오재일, 2루수 최주환, 유격수 김재호, 3루수 허경민을 비롯해 외야수 정수빈과 투수 유희관, 이용찬이 모두 FA 대상자다. 모두 실력을 검증 받은 만큼 타 구단들에서도 큰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2)과 외야수 최형우(37)도 FA 자격을 다시 얻었다. 양현종은 해외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고, 최형우는 다소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가치를 입증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선 간판스타 이대호(38)가 시장에 나온다. 올 시즌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내년이면 우리 나이 40세인 데다 B등급으로 보상 규모 역시 작지 않아 이적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우규민, 이원석(이상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LG), 김상수(키움 히어로즈) 등도 FA 자격선수다. LG 김현수는 국가대표 등록일수 보상에 따라 올해 FA 자격을 얻었지만, 팀과 계약이 1년 더 남아있다.

FA 행선지를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방출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이번 FA 자격선수 25명 중에서도 권혁(두산)은 이미 은퇴를 선언했다. 장원삼(롯데), 박희수, 윤석민(이상 SK 와이번스)은 방출 통보를 받고 새 둥지를 찾아야 하는 처지다. 롯데는 25일 장원삼을 비롯해 고효준, 김현, 김동한, 허일, 한지훈 등 6명의 웨이버 공시 소식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구단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방출 선수들의 재취업도 쉽지만은 않을,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 예상된다. 흥미로우면서도 잔인한 스토브리그가 막을 올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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