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뷰] ‘대전하나에는 안 져’ 경남의 유쾌한 전진, 승격이 보인다

입력 2020-11-26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준플레이오프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비겨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한 경남FC.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2부) 경남FC가 K리그1(1부) 승격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경남은 25일 안방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1-1로 비겨 PO 진출권을 획득했다. 무승부 시 홈팀에 승리를 부여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서다. 정규리그 3위로 준PO를 치른 경남은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PO에서 2위 수원FC를 꺾으면 2019년 강등 후 2년 만에 K리그1로 복귀할 수 있다.

고경민-박창준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백성동과 지난 주말 대전하나와 정규리그 최종전(27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도동현을 좌우 날개로 배치한 경남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주도권을 쥐고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국 0-0으로 맞선 후반 15분 먼저 실점했다. 7월 대전하나 유니폼을 입은 키 158㎝의 ‘작은 거인’ 에디뉴가 중앙 미드필더 박진섭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골네트를 출렁였다.

그러나 홈팀은 곧장 반격했다. 조금씩 공세의 고삐를 조이던 경남은 교체 멤버 박기동이 후반 25분 상대 지역 왼쪽에서 연결해준 볼을 문전으로 쇄도한 고경민이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다급해진 대전하나는 결정적 찬스를 또 잡았다. 후반 28분 경남 수비수 배승진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PK)을 얻었다. 그러나 운이 없었다. 골망을 가르고도 다시 PK를 시도하는 해프닝 속에 리듬이 깨진 바이오가 실축했다.

사실 경남에는 확실히 믿을 구석이 있었다. 2017년 8월 1-2로 패한 뒤 경남은 대전전 14경기 연속 무패(9승5무)를 달렸다. 올 시즌에도 2승1무로 앞섰다. 여기에 대전하나의 핵심 골잡이 안드레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조민국 대전하나 감독대행은 “안드레가 없지만 우리는 공격수 12명이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2014년 K리그2에 준PO가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최고 무대를 향한 운명의 승부는 6차례 펼쳐졌다. 그 중 준PO 승자가 K리그1 무대를 밟은 것은 3번이다. 2014년 광주FC, 이듬해 수원FC, 2016년 강원FC가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하위팀의 돌풍은 2017년부터 잦아졌다. 그해 아산 무궁화, 2018년 대전 시티즌(시민구단), 지난해 FC안양이 준PO 통과 후 PO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창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