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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V리그는 10~30%의 관중이 입장하더라도 방역 및 응원이벤트, 경기진행요원 고용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입보다 많다. 게다가 몇몇 경기장은 관중과 선수의 동선마저 겹친다. 소수의 관중이 입장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에 선수들이 노출되자 구단들은 안전을 택했다. 언제 상황이 호전될지는 알 수 없다. 감염자가 지금처럼 늘어나는 추세라면 일정 중단까지 걱정해야 한다. 지난 시즌은 2월 25일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 데 이어 3월 3일부터 일정이 중단된 끝에 3월 23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의 의결로 조기에 종료됐다.
KOVO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정해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만약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즌 성적 산정과 ‘봄배구’ 개최 여부 및 일정 등을 확정하기로 했다.
일단 2020~2021시즌이 성립되기 위해선 시즌의 절반인 3라운드는 반드시 넘겨야 한다. 4~6라운드 사이에 중단될 경우 다양한 시나리오가 등장한다. ①중단기간이 2주 미만이면 일정을 조정해 시즌과 봄배구를 그대로 유지하고, ②중단기간이 2~4주면 일정을 축소하며, ③4주 이상이면 리그를 조기에 종료한다. 이때 ▲종료시점 직전 라운드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반영하고, ▲우승·준우승 팀은 없으며, ▲개인 및 팀의 상과 상금 관련 기록은 종료시점 직전 라운드까지만 반영하고, ▲개인과 팀의 기록은 이미 진행된 경기까지 반영한다. 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은 팀이 치른 경기의 40%를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3월 23일 이사회에서 결정했던 사안과 같은 내용이다.
여기에 봄배구 기간 중 중단이 불가피해질 경우를 추가했다. 2주 미만으로 중단되면 ▲포스트시즌 일정을 조정하고, ▲플레이오프(PO) 도중 중단되면 PO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은 경기수를 줄이며, ▲챔프전 도중 중단되면 끝까지 마친다. 중단기간이 2주 이상 길어지면 ▲PO 도중 중단의 경우 우승·준우승 팀이 없고 ▲챔프전에 진출할 두 팀이 정해진 뒤 중단되면 공동우승으로 하며, ▲챔프전 도중 중단되면 승수가 앞선 팀이 우승, 승수가 같으면 공동우승으로 결정한다.
일부 구단은 시즌 조기종료 시 선수들의 연봉을 줄이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확정하지 못했다. 그 대신 몇몇 구단은 계약서에 특약사항으로 시즌을 100% 소화하지 못했을 경우 연봉을 삭감할 근거는 마련해놓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