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철호가 ‘여자 후배 폭행’ 논란 이후 10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최철호는 월간지 <우먼센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기대상에서 받은 트로피를 팔 정도로 생활이 기울었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대 전성기를 지낸 배우로 SBS 드라마 <야인시대>,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동이>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한 술자리에서 여자 후배를 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후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최철호는 폭행 사건과 관련해 “연기자로서 성공했다는 생각에 교만했다”라며 “당시 내 행동은 너무 뻔뻔하고 파렴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근 한 방송을 통해 물류센터 일용직으로 지내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최철호는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출연료’ 영향이 컸다. ‘물류센터’ 일당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어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라며 “또 제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지내고 있다는 걸 대중에게 보여드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때 생계가 어려워져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최철호는 “빚 때문에 집을 정리하고 가족들과 떨어져 한동안 동네 모텔에서 지냈다. 매일 술을 마셨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었다”며 “가족들이 더 고통스러워질까 봐 차마 삶을 끝낼 순 없었다”고 말했다.
배우 정운택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정운택은 영화 <친구> <두사부일체>로 얼굴을 알린 배우다. 최철호는 “술에 의존하며 살던 중 배우 정운택에게 전화를 걸어 ‘살려 달라’고 했다”며 “그 친구가 한달음에 달려와 거처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줬다. 가장 힘든 순간에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친구”라고 밝혔다.
최철호의 인터뷰 전문은 <우먼센스> 12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