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괴짜’ 마라도나의 갖은 기행

입력 2020-11-2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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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마라도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디에고 마라도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불과 60세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는 빼어난 축구실력과는 별개로 온갖 사건사고에 연루돼 세간의 눈길을 끌곤 했다. 사생활부터 순탄치 않았다. 이혼 과정에서 친자 확인 소송을 경험했고, 탈세 혐의로 이탈리아 세무당국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마라도나를 둘러싼 가장 큰 문제는 약물중독이었다. 1991년 나폴리에서 뛸 당시 코카인 양성으로 15개월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3번째 월드컵 도전이었던 1994년 미국 대회 도중 받은 도핑테스트에서 에페드린 양성반응이 나와 중도귀국 조치되는 큰 망신을 자초했다. 은퇴 후에도 마약을 끊지 못해 사경을 헤매다가 2005년에는 콜롬비아에서 위 절제 수술까지 받았다.

주변과 관계도 원만치는 못했다. 특히 미디어와 자주 다툼을 벌였다. 2007년 별장까지 따라온 파파라치에게 공기총을 발사해 법정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남미 지역예선을 통과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확보한 뒤에는 “언론은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라며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 2014년 여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귀가하던 도중 차를 막고 그의 연인에게 질문하는 기자의 뺨을 때린 뒤 “바보 멍청이”라고 불러 물의를 빚었고, 2017년 2월에도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호텔에서 기자를 쫓아가며 때리는 장면이 TV로 전파됐다.

물론 아르헨티나 축구계와 관계도 좋지 않았다. 자국 협회와 갈등이 끊이질 않았고, 대표팀을 이끌었을 때 한솥밥을 먹은 여러 선수들과도 크고 작은 파열음을 냈다. 앙헬 디 마리아, 세바스찬 베론 등과는 공개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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