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단계…방송연예계·극장가 어쩌나

입력 2020-11-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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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촬영이 중단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사진제공|SBS

연말 콘서트·팬미팅 연기 불가피
영화계도 방역 강화 속 비상모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0시 기준 583명으로 폭증한 가운데 방송연예계의 위기감도 더욱 커졌다. 일부 드라마와 영화 촬영현장에서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발생해 제작을 일시 중단하는 상황이 잇따른다. 수도권 등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되면서 가수들은 콘서트와 팬미팅 등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극장 관객수도 다시 줄어들면서 극장가와 영화계의 시름 역시 깊어지고 있다.

중단… 연기… 취소…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분야는 방송가이다. 그동안 드라마 촬영현장은 극장가나 가요 공연계에 비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와 밀접접촉자가 속출하면서 촬영 중단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포함해 방송을 앞둔 ‘달이 뜨는 강’, ‘보쌈’, ‘설강화’, ‘시지프스: 더 마쓰’, ‘허쉬’, ‘조선구마사’, ‘철인왕후’,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 10여편이 일부 출연자의 확진 판정 등으로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출연진과 제작진은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하거나 한층 강화된 지침에 따라 방역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따라 조심스럽게 오프라인 공연을 추진하거나 연말 시즌 공연을 확대하려던 가수들이 감염증 재확산으로 이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이승환과 밴드 자우림, ‘내일은 미스터트롯’ 측이 콘서트를 취소했다. 각 소속사 측은 “수도권 확진자가 줄지 않고, 서울시가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에 나서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아이돌 그룹 빅톤은 스태프의 확진 판정에 12월1일 새 앨범 발매 일정을 미뤘다. 멤버들은 진단검사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당분간 자가격리하기로 했다.

줄어든 극장 관객…또 다시 ‘보릿고개’
영화 ‘해적:도깨비 깃발’의 한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26일 알려졌다. 19일 확진 판정 시기가 영화 촬영 이후여서 강하늘, 한효주 등 출연진 및 제작진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스태프의 일부 동료들도 진단검사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영화계는 그동안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초 배포한 제작현장 방역지침을 충실히 이행하며 대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워낙 가파른 탓에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극장가도 다시 긴장하고 있다. 10월7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따라 객석의 100%를 운용한 각 극장은 하루 평균 7∼8만여명의 관객을 모아왔다. 하지만 최근 감염병 확산세와 강화된 방역수칙에 따른 좌석 띄어앉기 등을 다시 시행하면서 4∼5만명대로 관객이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극장가의 한숨은 더욱 커진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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