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모빌리티’에 승부수, 법인 만들고…제휴 늘리고…서비스 넓히고

입력 2020-11-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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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계가 ‘모빌리티’를 새 성장동력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제공|SK텔레콤

SKT, 내달 ‘티맵모빌리티’ 출범
네이버, 현대자동차와 협력 맞손
쏘카 등 서비스 영역 확장 온힘
정보기술(IT) 업계가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관련 사업조직을 분할해 신설법인을 만들고, 다른 기업과 제휴를 확대하는 한편 서비스 영역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먼저 ‘T맵’을 보유한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할해 새 법인을 만든다.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는 내달 29일 출범한다.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도 손을 잡는다. 내년 상반기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인데, 이 합작사는 티맵모빌리티의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한다. 우버는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합작사와 티맵모빌리티에 1억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식사, 주거 외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게 교통이며, 우리 일상에서 모바일 다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모빌리티다”며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해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7일 MOU를 체결한 지영조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왼쪽 두 번째)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 두 번째).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는 현대자동차와 손을 잡았다. 27일 현대자동차그룹과 모빌리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콘텐츠·서비스 사업 협력과 모빌리티 서비스 시너지 창출, 중소기업 대상 상생 모델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다양한 콘텐츠를 현대·기아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네이버의 기능과 커넥티드 카 서비스도 연동할 계획이다. 차랑별 주행 정보와 연동된 네이버 알림 서비스를 통해 정비 시기에 대한 정보를 받거나, 차량의 정확한 주차 위치에 기반한 도보 길안내를 제공받는 식이다. 디지털키와 네이버 아이디 등을 통해 전기차 충전, 픽업&딜리버리, 세차 서비스도 가능하다. 양사는 미래 모빌리티 유망 분야에서도 중장기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IT업계의 모빌리티 시장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할 전망이다. 택시 호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최근 600억 원의 투자를 받은 쏘카 등도 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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