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속 유통업계가 인적쇄신과 합병을 내세우며 본격 생존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코로나19 장기화 속 생존 경쟁 돌입한 유통가
롯데·현대百·이마트, 임원 세대교체
전문성·추진력 갖춘 젊은 인재 중용
GS리테일 GS홈쇼핑, 온·오프 결합
유통업계가 세대교체를 통한 인적쇄신, 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 본격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롯데·현대百·이마트, 임원 세대교체
전문성·추진력 갖춘 젊은 인재 중용
GS리테일 GS홈쇼핑, 온·오프 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고,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26일 단행한 롯데그룹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의 특징은 혁신 가속을 위한 대대적 인적쇄신과 임원 직제 슬림화였다. 기존 600여 명 임원의 약 20%를 줄였고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등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 태어난 젊은 임원을 계열사 대표이사로 내세웠다. 시장 요구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할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선 6일에 인사를 단행한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등 계열사 대표를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 하는 등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전문성과 추진력을 두루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했다.
10월 15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의 경우 강희석 이마트·SSG 닷컴 대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등 1960년대생을 계열사 대표로 내세웠다. 12월 초 진행 예정인 백화점부문 정기인사도 경영성과 창출 및 전문성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발표한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리딩 TV홈쇼핑 업체 GS홈쇼핑의 합병도 빅이슈다. 내년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치열한 유통업계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에 두 회사의 사업역량을 한데 모아 더 큰 고객 가치를 만드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